통합민주당 손학규 공동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서울 동작 을 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서울 당산동 중앙당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특권층의 대변자로서 국민을 무시하는 이명박 정부를 바로잡는데 작은 힘이라도 더하고자 한다"면서"당이 권유한 서울 남부 벨트에 출마해 의미 있는 의석을 얻어내는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18대 총선은 양당정치가 복원돼야 하며, 그래서 우리 정치가 두발로 서서 두발로 걸을 수 있는 기회가 돼야 한다"며"국민은 강력한 야당을 원하고 있다. 이미 잘못된 길로 접어든 정부를 바로잡고 국민이 편안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통합민주당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자신의 거주지가 아닌 동작 을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그는 "오늘 아침 손학규 대표가 전화해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남부 벨트를 책임져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동작에 와서 남부 벨트를 복원시킬 수 있겠다는 손 대표의 그 말에 힘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또"당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 속에서, 그것이 나에게 당당한 선택이 아닌 상황에 이르렀을 때 당이 필요로 하면 수도권에 출마하겠다고 결심했다"며 서울지역 출마 경위를 설명했다.
한편, 이계안 의원(동작을)은 정 전 장관과 동행, "동작을 을 의미 있는 곳으로 해서 관악, 구로, 금천, 영등포까지 합쳐 벨트를 형성, 선거를 이끌어야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정 전 장관 같은 분이 오면 동작 을의 승리뿐 아니라 남부 벨트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정 전 장관이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하는데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동작 을에 공천을 신청한 백계문 예비후보가 정 전 장관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백계문 예비후보는"정동영 대선후보가 동작을에 출마하는 것은 이 지역에서 뛰어 온 동료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다. 정 전 후보는 당신의 위치에 걸맞는 선택을 하고, 지지를 못받은 것에 대한 책임을 함께 나누는 의미에서 당을 위한 대승적 결의를 해야 한다"며 강남에 출마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