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제89주년을 맞아 지난 1919년 3월 29일 일어난 '구포장터 3.1 만세운동'이 오는 29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과 구포역 광장 일대에서 재현된다.
부산 북구청에 따르면 올해로 열번째인 이번 행사는 부산지방보훈청 주최로 낙동문화원에서 주관하여 5천여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구포 쌈지공원 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구포시장과 만세로를 거쳐 구포역 광장까지 3㎞를 행진하면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그날의 함성과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다.
이와함께 구포역 광장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일본경찰과 대치하다 일본 주재소를 습격하는 장면을 재현할 예정이며 단막극과 3.1절 노래 합창, 사물놀이, 살풀이 공연, 순국선열 추모 별신굿제 등도 이어진다. 특히 만세운동 기념 비보이(B-Boy) 댄스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공연과 만세운동을 기리는 청소년 오케스트라공연, 경찰청악대 초청공연, 낙동강 노래를부르는 어르신들, 청소년 사생실기대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린다.
아울러 학생 3천여명을 비롯해 시민 등 5천명이 참여해 오후 2시께 출정식을 갖는 구포동 가람중학교에서는 기존 기념사와 격려사, 축사 등의 기념식 식순을 생략, 형식적인 행사를 벗어나 주민들이 다 함께 동참할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나게 할 방침이다. 다만 기념식은 이날 오전 지역내 주요 인사들이 찾는 구포대교 인근 3,1운동 기념탑에서 대체해 치러진다. 또 구포시장 상인회도 최근 설치를 완료한 아케이드 골목 곳곳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행사인 만큼 학생들이 지루해 하지 않고 많은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행사에 변화를 시도했다"면서 "많은 주민들이 동참해 민족운동의 산 교육장이 되는 동시에 특색 있는 지역 문화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구포장터 만세운동은 지난 1919년 3월 29일(음력 2월 28일) 구포장터를 중심으로 농민과 노동자 상인 등 1천여명이 대규모 만세운동을 벌여 9명이 총탄을 맞아 숨지고 42명이 옥고를 치른 부산의 대표적인 독립만세 운동이다.
1919년 3월 중순 경성의학전문학교에 다니던 양봉근의 종용을 받은 구포면 서기 임봉래가 구포장날인 3월29일 정오에 독립선언서와 태극기를 장꾼 1천여명에 나눠준 뒤 구포장터에서 독립만세를 외치면서 시작됐다. 시위 과정에서 군중들은 일본경찰이 주모자 11명을 주재소에 구금하자 주재소를 습격, 일경 등 4명에게 중상을 입혔으며 9명이 총탄을 맞아 부상을 당했고 42명이 투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