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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간다"…'코드인사' 자진사퇴?

김부삼 기자  2008.03.17 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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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코드인사 단체장 자진사퇴' 요구 이후 관련, 문화단체장들의 사퇴가 잇따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관광공사 오지철(59)사장,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정순균(57) 사장, 예술의전당 신현택(56)사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의 사직서 제출은 유인촌 장관이 최근 "참여정부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자진사퇴 압박 발언 이후 처음 이뤄진 것으로 다른 기관, 단체장들의 추가 사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문화부는 17일 "오지철 관광공사 사장은 지난 14일, 정순균 방송광고공사 사장과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17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사표 처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과 국정홍보처장 등을 지낸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57)은 17일 오전 문화체육관광부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2006년 5월 취임한 정 사장은 임기가 내년 5월까지이다. 그는 이날 오전 방송광고공사 간부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한 뒤 임명권자인 문화부 장관에게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59)도 지난 14일 문화부를 통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문화관광부 차관, 대통령비서실 정책특별보좌관 등을 지낸 오 사장은 지난해 11월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임명돼 임기가 2010년 11월까지이고, 또 문화관광부 기획관리실장, 여성부 차관 등을 거쳐 지난해 5월 예술의전당으로 자리를 옮긴 신현택 사장도 이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2009년 2월까지 임기를 남겨놓고 있다.
한편 오지철, 정순균, 신현택 사장 등이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다른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물론 타부처 단체장들 일부도 조만간 사의를 표명하면서 자진사퇴 도미노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유인촌 장관이 "계속 잡음을 일으키는 분들"이라며 가장 강도 높게 비판한 김정헌(62)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과 김윤수(72)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등은 정치적인 이유로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