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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 격전지①] 수도권이 요동친다!!

김부삼 기자  2008.03.22 1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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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본격적인 총선전에 돌입한 가운데 정동영 대 정몽준(동작을), 이재오 대 문국현(은평을), 손학규 대 박진(종로) 등 거물급이 맞붙고 있는 3대 격전지에선 안정론 대 견제론과 대운하 찬반양론 등 굵직한 핫이슈들이 부상하면서 이들의 혈투는 최대 흥행 카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 내 빅매치는 여야의 명예를 건 한판승부로 그 어느쪽이든 승자는 승리를 발판삼아 대권반열에, 패자는 정치적 치명타와 함께 정계은퇴까지도 염두해야 할 상황이 초래될지 몰라서 더욱 관심사가 되고 있다.
각각의 승부는 지난 20일을 기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먼저 통합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정동영 후보와 역시 대권주자였었고, 한나라당이 정 후보에 맞수로 전략 공천한 정몽준 최고위원이 맞붙게된 동작을 지역의 승부가 볼만하다.
정동영 후보는 이날 서울 사당동 총신대역 인근에 선거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 채비를 완료했으며 건물벽에는 '정동영을 바치겠다'는 비장한 문구가 새겨진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는 개소식 행사에서 "중매로 만났지만 제2의 고향 동작에 뼈를 묻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정 후보는 "이번 4.9총선은 사실상 동작에서 결판난다"며 "돈으로 안되는 것도 있다는 것을 상대후보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특히 정 후보 사무실 출입문 전자 도어록의 번호판이 훼손된 채 발견되는 등 외부침입 시도 흔적이 드러나 캠프간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도 지난 21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주민등록도 지난 19일 사당3동으로 이전해 진짜 동작을 주민이 됐다. 정 후보는 새벽부터 사당역에서 출근길 유권자들에게 출마 인사를 하고, 저녁에는 상도5동사무소 인근에서 퇴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부인 김영명씨도 새벽 예배부터 시작해 밤늦게까지 시장, 노인교실, 학부모 총회 등에 참석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정 후보는 "울산에서는 5선 국회의원이었지만 서울에서는 초선이 되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을 지역은 양-정씨 후보가 공히 서민과 중산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인정한 지역. 정동영 후보는 이런 지역특성을 십분 활용해 재벌가 후예인 정몽준 후보를 거칠게 몰아붙이고 있다.
사당역에서 출근인사와 골목길 청소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는 정동영 후보는 "새벽에 동네 목욕탕에 가서 동네분들과 목욕하고 때를 씻고 마을 통장님과 같이 돌면서 거리청소까지 하니 마음이 깨끗해진 느낌"이라며 미소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정 후보는 자신과 정몽준 후보와의 차별점에 대해 "동작은 대표적인 서민과 중산층의 동네"라며 "서민과 중산층을 과연 누가 잘 대변할 수 있을까 하는 점에서 좀 차이가 있지 않느냐"고 우회 공격했다.
정 후보는 "동작에서 꼭 바람을 일으켜서 견제세력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밝혀 자신에 대한 지지는 단순한 한명의 지역구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것을 넘어 붕괴위기에 처한 야당살리기의 '상징적 의미'가 있음을 강조했다.
정동영 후보가 서민의 대변인을 자처한데 대해 후발주자인 정몽준 후보의 평가 역시 차가웠다. 상도동의 재래시장을 찾은 정몽준 후보는 "서민을 말하면서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고,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정치인이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로 응수했다.
정몽준 후보는 뉴타운 건설, 외고 및 교육시설 유치등 구체적인 개발공약을 전면에 내세워 정동영 후보와 각을 세웠다. 또 자신이 5선을 한 울산이 전국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지역으로 발전한 예를 들며 낙후된 동작을 발전시키는데 여권 후보인 자신이 적임임을 호소했다.
그러나 지역민의 표심은 정몽준 후보에게 가있는 듯하다. 정몽준 후보는 정동영 후보와 10% 후반대 격차를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 17일자 조사에서는 차이가 11.9%포인트였지만, 21일자 한국일보와 동아일보 조사에서는 차이가 각각 16.8%포인트와 16.3%포인트로 약간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