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18대 총선 격전지③] 수도권이 요동친다!!

김부삼 기자  2008.03.22 10:03:03

기사프린트

여야가 본격적인 총선전에 돌입한 가운데 정동영 대 정몽준(동작을), 이재오 대 문국현(은평을), 손학규 대 박진(종로) 등 거물급이 맞붙고 있는 3대 격전지에선 안정론 대 견제론과 대운하 찬반양론 등 굵직한 핫이슈들이 부상하면서 이들의 혈투는 최대 흥행 카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 내 빅매치는 여야의 명예를 건 한판승부로 그 어느쪽이든 승자는 승리를 발판삼아 대권반열에, 패자는 정치적 치명타와 함께 정계은퇴까지도 염두해야 할 상황이 초래될지 몰라서 더욱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정치1번지 종로에서 펼쳐지고 있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한나라당 박진 의원간 대결도 가열되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1번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서울 종로는 그동안 총선 때마다 각 당이 사활을 건 승부수를 펼쳐왔다. 청와대가 자리한 지역구라는 상징성과 함께 윤보선, 노무현, 이명박 등 전.현직 대통령을 3명씩이나 배출한 지역이라는 점도 정치적 측면에서 종로의 지명도를 높이는 대목이다.
손학규 대표와 박진 의원은 1년 전만 해도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인데다, 경기고-서울대-옥스퍼드 박사 출신이라는 '학연'마저 얽혀있어 더욱 흥미롭다. 이들은 지난 20일 각각 선거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종로구 중학동 미대사관 옆에 마련된 건물에서 개소식을 가진 박 의원은 "종로는 정거장이 아니다. 종로의 자존심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손 대표를 겨냥한 필승 결의를 다졌다. 박 의원은 야당세력의 거물인 손 대표를 이겨 3선을 달성하고 전국적 정치인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개소식에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 중진들이 대거 참여해 당에서 차지하는 종로의 비중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박 의원은 대표적인 국제문제 전문가이자 '미국통'.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중립을 취했지만 국제관계 판단과 능력을 인정받아 대통령직 인수위 외교안보통일 분과 간사로 중용되기도 했다.
이같은 기세 속에 '수도권 대오의 최선봉'을 자임하며 출사표를 던진 손학규 대표는 종로경찰서 옆 빌딩에 선거캠프를 차렸다. 손 대표는 "한국 정치가 견제와 균형의 민주주의를 지키느냐, 아니면 1당 독주시대를 방관해야 하느냐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있다"며 "종로 선거의 승리를 통해 민주주의를 지키는 보루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야의 자존심 대결 지역임을 반영하듯 손 대표 선거사무실 개소식에도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강금실, 유인태, 최인기 등 중진들이 대거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손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대선 실패 만회와 함께 야당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야당 대표 프리미엄을 업고 이명박 정부에 대한 견제론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새 정부를 '1% 특권층을 위한 정부'라며 오만과 독선을 견제할 사명을 느낀다며 건곤일척에 임할 태세다.
현재까지 여론조사 결과는 박 의원이 앞선 상태다. MBC, 동아일보가 지난 19일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손 대표는 31.2%로 박 의원의 42.9%에 비해 10%P 이상의 차이로 밀리고 있다.
한나라당 지지도가 하향세라는 점, 보수진영의 분열로 인한 보수표 갈림 현상이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승부는 예측하기 힘들다는 평도 있다. 민주당이 내세우는 견제론이 바람을 탈 경우 손 대표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