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25일 통합민주당을 탈당, 광주 북구갑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져 호남지역의 무소속 돌풍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여 민주당의 호남 석권에 비상이 걸렸다.
한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이날 <시사뉴스>과 통화에서"지역민들의 출마요구가 빗발쳤다"면서 "26일 오후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24일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동안 주위에서 끊임없이 출마를 권유받아온 한 전 대표는 광주 서을과 북갑을 저울질하며 자체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나름대로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통합민주당의 공천 결과에 대해"호남의 물갈이를 통해서 수도권에서 표를 얻고자, 수도권은 현역의원 위주로 공천을 해 결국 호남의 희생이 많았다"며 "정당이 정치적 판단을 배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호남의 여론몰이를 계속해 왔다.
한 전 대표가 이처럼 광주 북갑에서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대결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18대 총선에서 호남은 민주당 대 무소속 대결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광주에서는 강운태 전 광주시장이 남구에서 민주당 지병문 의원과 일전을 벌이고 있고 전남에서는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목포)과 김홍업 의원(무안. 신안)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민주당 공천 후보들과 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다.
전북에서도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전주 완산갑에서는 원내대표를 역임한 4선의 장영달 민주당 의원에 맞서 이무영 전 경찰청장이 도전장을 냈으며, 정읍에서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의 낙점으로 공천된 장기철 전 KBS 기자에 맞서 유성엽 전 정읍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공천을 받은 김세웅 전 무주군수와 지역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무소속 이창승 후보가 맞붙는 전주 덕진, 3선을 노리는 민주당 이강래 의원과 최진영 전 남원군수가 대결하는 남원, 강봉균 의원에 맞서 강현욱 전 전북지사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군산 등도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간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민주당은 중환자실에 있다 겨우 산소호흡기를 떼낸 수준"이라며 다음달 9일 실시되는 18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거대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힘을 모아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손 대표는 호남권 공천과정에서 갈등이 표출됐던 것에 대해서도"호남에서 공천 받으면 국회의원을 천년만년 해먹을 수 있다는 인식에서 벗어나려 한 것"이라면서"국민에게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아까운 분들, 억울한 희생양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당을 여기까지 이끌어오는데 중추적 역할을 한 분들이 탈락해 마음 아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