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의 규모가 매년 증가세를 보여 5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감사보고서)에 따르면 12월 결산 10대그룹 상장사 중 작년 신규 편입 계열사를 제외한 70개사의 작년 말 기준 보유 토지(공시지가 기준)와 건물(장부가 기준)의 가치는 전년 대비 6.80% 늘어난 58조4천681억원이었다.
공시지가 상승과 추가 토지 매입에 따라 10대그룹이 보유한 토지가치는 29조7천140억원으로 8.49% 늘었고 신규 시설 투자로 인해 감가상각을 감안한 건물가치도 28조7천541억원으로 5.12% 증가했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의 부동산 자산가치가 전년 대비 8.07% 늘어난 15조7천69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그룹이 8.10% 증가한 10조8천59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유통업계 `공룡'인 롯데그룹이 9.37% 늘어난 8조7천72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고 LG그룹이 4.01% 늘어난 7조8천286억원으로 4위, SK그룹이 6.37% 증가한 5조4천590억원으로 5위에 각각 올랐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3조40억원. 이하 부동산 자산가치), 한진그룹(2조2천381억원), GS그룹(1조6천105억원), 금호아시아나그룹(1조3천275억원), 한화그룹(1조2천632억원) 순으로 보유 부동산의 가치가 컸다.
한화그룹은 보유 부동산의 자산 가치가 48.52%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던 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9.39% 줄었다. 10대그룹 계열사 중 최고 부동산 부자는 단연 삼성전자로 건물(5조9천66억원)과 토지(3조9천720억원)의 자산가치가 9조8천786억원에 달했다.
땅부자인 롯데쇼핑이 6조7천783억원으로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고 현대차(5조1천714억원), 기아차(2조9천231억원), 현대중공업(2조7천732억원), LG전자(2조7천568억원), LG디스플레이(2조622억원), LG화학(1조6126억원), SK네트웍스(1조4천873억원), SK에너지(1조4천262억원) 등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대한항공(1조4천170억원)과 SK텔레콤(1조3천754억원), 현대제철(1조3천326억원), 삼성중공업(1조2천207억원), 삼성SDI(1조385억원) 등도 보유 부동산의 가치가 1조원을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