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여기자 볼 터치 사건이'성희롱논란' 에 휩싸인 정몽준(서울 동작을) 한나라당 의원이 3일 MBC를 방문, 해당기자에게 직접 사과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방금 전 MBC를 방문해 김 기자를 만나 어제 일에 대해 사과했다. 본의는 아니었으나 김 기자의 마음에 상처를 준 데 대해 사과했고 김 기자도 사과를 받아들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동작을 지역구 유권자 여러분께도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내가 며칠 동안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피곤한 상태에서 왼손으로 김 기자의 오른 쪽 뺨을 건드려서 김 기자가 모욕감, 수치심을 느끼게 한 점에 진심으로 사과했고, 김 기자는 나의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정 의원은 이날 오후 5시께 MBC 사옥 내 경영센터에 도착, 김 모 기자와 송재종 보도본부장 등 MBC 간부들과 함께 약 20여분간 면담했다. 이에 MBC는 이날 밤 <뉴스데스크>를 통한 공개를 적극 검토했던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MBC기자회는 '정몽준 후보는 직접 나서서 사과하라'는 성명을 통해"정 후보는 지난 2일 유세현장 취재에 나선 본사 김 모 기자가 '뉴타운 개발 발언의 진위' 를 묻자 대답을 피하며 느닷없이 김 기자의 얼굴을 만지듯이 두어 차례 톡톡 쳤다. 당황한 김 기자가 '성희롱'이라고 항의했지만, 정 후보는 아무런 사과 없이 자리를 떴다”면서 “언론인으로서 또한 여성으로서 김 기자는 심한 모멸감과 수치심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주변에서 목격한 일반인들도 민망할 지경이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해명 자료에서 "왼 팔로 김 기자의 어깨를 툭 치는 순간 본의 아니게 김 기자의 얼굴에 손이 닿았다"며 성희롱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당 지도부까지 나서 사과를 종용한 것으로 전해졌고,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MBC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