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결과를 지켜보는 통합민주당은 한마디로 깊은 탄식을 애써 감춘 정적이었다. 아직 접전지역이 많지만 출구 조사 결과 67~89석 정도의 의석이 예상돼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되자 당혹감을 감추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후보 등 이번 총선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지역에서 모두 열세로 나오자 당혹감은 더욱 짙어졌다. 급기야 출구 조사 결과를 지켜보던 민주당 지도부가 채 1시간도 안돼 모두 자리를 비워버렸다.
손 대표는"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민주당이 당 쇄신을 하고자 노력했지만 국민에게 변화의 의지를 보이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노력한 후보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여러가지가 부족한 민주당을 성원해준 국민들에게도 감사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또"투표율의 저조로 상당한 위기가 닥쳤다"며"예측대로 한나라당이 거대 야당이 되면 나라가 독선과 독주로 흐르게 된다. 견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모르겠다"고 침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여당을 견제할 야당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