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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정치에서 손뗄까?

김부삼 기자  2008.05.03 1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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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최근 정치중립 선언문 선포식을 갖고 정치 불개입을 선언한 가운데 김성호 국정원장은 3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과거 정치관여 행위를 반성하고 최고의 역량을 갖춘 순수 정보기관으로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업무보고에서 ▲국익과 안보현장을 책임지는 국정원 ▲창의와 실용으로 무장한 국정원 ▲변화와 미래를 선도하는 국정원 ▲성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정원 등 추진방향을 이같이 제시했다.
김 원장은 "국익 분야에서 새 정부가 지향하는 '경제살리기'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국가핵심기술 유출을 막고 해외에 진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기술 보호 서비스'를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안보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테러 방지는 물론 해외 근로자 안전대책에도 만전을 기하고 마약, 위폐 등 국제범죄 조직에 대한 대응 역량도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안보 분야에서도 간첩, 보안사범 수사를 강화해 안보수사 기관 본연의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법과 원칙에 입각한 수사로 피의자 인권보호 등에도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국정원 조직 쇄신안도 언급했다. 그는 "변화의 출발은 다소 늦었지만 폭과 강도면에서는 최고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정보기관의 특성에 맞게 조직, 인력, 예산, 업무 프로세스 등을 부단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경쟁과 성과 중심 인사제도를 적극 도입하겠다"며 "경쟁 업무성과가 부진한 직원에 대해서는 재교육을 거쳐 개선이 미흡할 때 퇴출시키는 강도 높은 쇄신안을 마련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아울러 최근 국정원 전 직원이 "과거의 정치 관여 행위에 대한 반성과 함께 그릇된 관행을 고치겠다"는 요지의 '정치중립 선언'을 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