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李대통령 "건강 어떠냐"…우주인 이소연씨 접견

김부삼 기자  2008.05.14 20:05:05

기사프린트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한국인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를 청와대로 초청해 우주 과학 실험에 성공하는 등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무사히 귀환한 것을 치하했다.
이씨의 청와대 방문은 지난달 12일 이 대통령이 이씨와의 국제우주정거장(ISS) 화상전화에서 "무사귀환을 기도하겠다. 돌아오면 청와대에 한번 오시라"고 초청한 지 한달만에 이뤄진 만남이다. 애초 지난달 29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지구 귀환 당시의 착륙 충격에 따른 부상 때문에 연기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씨를 보자 "TV에서 자주 봐 안면이 있네요. 건강이 어때요. 아직 회복이 덜된 것 같은데 부모님께서 걱정이 많으시겠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에 이씨는 "낙하할 때 크게 걱정은 안했다"면서 "다만 귀환시 충격이 꽤 컸다. 낙하할 때 우주선이 빙빙 돌면서 떨어지기 때문에 어떤 자세로 착륙할지 몰라 떨어지는 순간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이 대통령은 또 "독도 세균을 가져갔다고 해서 논란이 많았다"고 말하자 이씨는 "어쩌다 미생물 세트를 만들다보니 거기서(독도에서) 가져오니까 '독도 미생물'이 된 것이다. 만약 한강에서 채취하면 '한강 미생물'인데"라고 대답했다.
이씨는 기념엽서와 우주선 모형, 한국지폐, 우주 음식 등 우주에 가져갔던 물건들을 일일이 소개하면서 "우주에서 고추장과 김치가 인기 많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우주선에서 고추장과 김치 냄새가 안났냐"고 묻자 이씨는 "우주에선 대류현상이 적어 별로 안났다"며 "러시아, 미국 음식도 냄새가 심한 것도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주실험을 하는 이씨의 사진을 보면서 "과학자답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날 접견에는 이씨의 부모 이길수, 정금순씨와 백홍열 항공우주연구원장이 배석했으며, 이씨는 이 대통령에게 우주선에 가져갔던 태극기와 소유즈 우주선 모형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