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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 "정체성 상실? 이해할 수 없다"

김부삼 기자  2008.05.26 1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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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6일 창조한국당과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에 합의한 후 정치권 안팎에서 일고 있는 비난 여론에 대해 "선진당이 처음부터 주장했던 세 가지 정책에 대해 정책공조를 한 것인데 왜 정체성 상실이라는 말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총재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고위당직자 회의에서 "비판론은 눈앞의 이익을 위해 정체성을 포기했고 선거를 통해 표현된 국민 의사를 왜곡했다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너무나 어이없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국민의사를 왜곡했다'는 비난에 대해 "총선에서 선진당을 지지한 국민의 의사는 신보수 입장에서 외연을 확대해 나가라는 것"이라며 "당 정체성에 기반해 창조한국당과 공조하는 것은 이런 의사와 맞아떨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재는 또 "(입법활동에) 편리하니까 교섭단체를 구성한 것인데 정책연대는 괜찮지만 교섭단체 구성은 국민 의사에 반한다는 취지라면 해괴한 논리"라면서 "당 정체성에 기반해 창조한국당과 공조하는 것은 이런 의사와 맞아떨어진다"고 역공세를 폈다.
그는 이어 "보수는 보수끼리, 진보는 진보끼리 확실히 선을 긋고, 공감하는 정책이나 쟁점이 있어도 절대로 선을 넘지 말라는 것이라면 너무나 수구적이고 반시대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독일 등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색깔이 전혀 다른 정당 사이에서도 연정이 이뤄지는데 저희가 당 정체성을 존속시키면서 교섭단체를 구성한 것을 타락한 정치 행태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무식한소리다. 공부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