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9일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고시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국민을 또다시 기만한 처사로서 분노를 느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 발표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정부가 뭔가 국민을 생각하는 조치를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역시나 하는 기분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는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20조에 의해 수입중단 조치를 가능하도록 협약했기 때문에 검역주권 문제는 해소됐다고 발표했다"면서 "이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광우병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한 권리행사로서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 또 "한우 쇠고기에 대해서는 미국의 동물성 사료금지보다 더 엄격하게 규제조치를 발표했다"며 "미국에 대해서는 제대로 할 말을 못하면서 오히려 한우 농가를 더 어렵게 만든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건강을 지키지 않은 조치를 단연코 거부하고 반드시 재협상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