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실용주의를 기치로 내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3일로 취임 100일을 앞두고 실시된 <중앙일보>, <경향신문>, <국민일보>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22%로 더 추락, 20%선마저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따른 민심 이반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 실패 등 주요 현안에서 경험 미숙을 들어냈다.
◆<중앙일보> "19.7%"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19.7%를 기록해 20%선도 깨졌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30~31일 전국의 성인 남녀 10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19.7%, 부정적 평가는 78.1%로 나타났다. 특히 '매우 잘했다'는 응답은 0.9%에 불과했다.
이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점으로는 쇠고기 협상(40.8%), 국민 여론무시(15.8%), 한미 자유무역협정(FTA)(7.5%), 경제불안(6.4%), 물가(4.8%), 대운하(3.8%), 인사문제(2.7%) 등으로 나타났다.
향후 국정수행에 대해서도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52.4%에 달했다. 전화로 실시된 이 조사의 표본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선정됐고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다.
◆<경향신문> "22.4%"
<경향신문>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현대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1일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는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가 22.4%로 나타났고 '국정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70.5%로 70%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대선때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계층의 53.2%가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해 이 대통령 지지층의 절반 이상이 이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의 쇠고기 고시에 대해선 응답자 77.4%가 '잘못한 것'(잘했다 18.6%)이라고 답했다. 또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시위에 대해서도 응답자 62.4%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은 33.8%에 불과했다.
◆<국민일보> "22.1%"
<국민일보> 여론조사 역시 엇비슷했다. 지난달 3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 조사한 결과도 대동소이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22.1%로 나타났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 장관 고시 강행을 놓고도 응답자의 62.0%가 '국민들의 반발이 심하기 때문에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응답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64.3%가 '순수한 시민운동'이라고 답해 정부여당의 배후론을 일축했다.
이 여론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을 통해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이며 응답율은 28.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