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일 18대 전반기 국회를 이끌어 갈 차기 국회의장에 5선인 김형오(부산 영도) 의원을 선출했다. 또 여당 몫의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4선인 이윤성(인천 남동갑) 의원을 추대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재적의원 153명 중 145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표를 실시한 결과 과반수 이상 득표로 김 의원을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최종 선출했다. 이로써 김 의원은 오는 5일 국회에서 무기명투표를 거쳐 재적의원 과반수의 표를 획득하면 국회의장에 당선돼 2년 동안 입법부 수장으로서 국회를 이끌게 된다.
김 의원은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 직후 "국회는 국민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더 섬기는 자세로 일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광화문의 촛불이 더 이상 번지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이 우리 국회의원을 믿을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건국 60주년을 맞아 제대로 된 국회, 인정받는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 버려야 할 관행은 무엇인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펴봐야 한다"며 "눈치보거나 수수방관하는 국회의장은 결코 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 고성 출신의 김 의원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를 지냈다. 동아일보 기자 재직 당시 강영훈 외교안보연구원장에게 발탁돼 외교안보연구원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으며 대통령 정무 비서관을 거쳤다.
지난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자당 후보로 공천받아 정계에 입문한 뒤 이번 18대까지 내리 5선에 성공했고 특히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 속에서 당 사무총장을 맡아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위기에 빠진 당을 추스리는데 기여했으며 원내대표와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