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일 친박(親朴,친박근혜) 인사들의 복당문제에 대해 원칙은 일괄복당으로 하되 당헌,당규상 무결격 인사에 대해서는 곧바로 복당조치을 최대한 허용한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이번 주중으로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당의 화합을 위해 한나라당에 입당 또는 복당을 원하는 국회의원들에게 문호를 최대한 개방하는 것이 어떠냐"고 건의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표는 "우선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공천에서 낙천해 탈당한 후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분들은 당헌,당규상 결격사유가 없는 한 곧바로 복당조치토록 하겠다"면서 "그 외 순수 무소속, 친박계 무소속 의원들을 포함해서 한나라당에 입당, 복당하길 원하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당헌.당규상 해당 행위의 정도, 도덕성 등을 심사해 가부를 결정하는 것이 어떠냐"고 이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강 대표가 말한 복당에 관한 내용은 잘 들었다"며 "그것은(복당문제) 당 문제니까 구체적인 절차 등은 강 대표와 당이 알아서 진행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괄복당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한나라당이 이날 입장을 급선회한 이유는 쇠고기 파동으로 여권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우선 내부 결속부터 다지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친박연대, 친박 무소속연대 소속 당선자들과 회동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당내 친박 의원들과 논의를 한 뒤 결정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언제 결정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시간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앞으로 복당에 대한 얘기(요구는)는 더이상 하지 않겠다"며 "나라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 문제로 더 이상 계속 갈 수는 없다는 것과 5월도 지났기 때문에 이제는 마무리져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며 "결과적으로 이 문제는 내게 모든 것을 일임해 결정한 뒤 행동통일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쇠고기파동으로 빚어진 민심 이반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대책으로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없으며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며 "더 이상 이런 불상사가 나지 않도록 정부가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