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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쇠고기 장관고시 관보게재 '유보'

김부삼 기자  2008.06.02 2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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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쇠고기 수입 장관 고시의 관보 게재가 2일 연기됐다. 이에 따라 3일로 예정됐던 미국산 쇠고기 검역 및 수입도 당분간 중단됐다. 장관 고시가 유보됨에 따라 이제는 정부가 재협상에 나설지 여부가 최대 쟁점으로 급부상하게 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오후 "한나라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관보게재(고시 )유보를 행정안전부에 요청하였다"고 밝혔다. 앞서 한나라당은 여론 악화를 이유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관보 게재 연기를 요청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친박연대와 무소속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대책들이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근본대책이 나와야 하며 정부는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항의방문을 가서 원 장관으로부터 "관보의 제본을 중지시켜 놓았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요구했던 관보 게재가 유보된 건 늦게나마 다행이지만 단순유보 아닌 재협상을 위한 유보가 되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야당 대표들과의 정치회담을 수락해 민심을 수습하고 시국현안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합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관보 게재 연기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면서 "고시 철회와 재협상만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차영 대변인은 "재협상은 안하지만 재보선은 이기겠다는 불순한 의도에서 연기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시 개시를 연기하는 게 아니라 국민과 모두가 요구하는 장관고시 철회와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3당은 관보 게재 유보는 시간벌기용에 불과하다며 재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3당간 공조체제를 한층 격상시켜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