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3일 촛불시위에서 벌어진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며 "진심으로 국민 앞에 엎드려 사과하지 않는다면 국민은 대통령을 바꿔버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촛불 든 국민들이 그렇게도 무서웠습니까'라는 제목의 회견문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안구가 다치고, 고막이 터지고, 실신하고, 피를 흘렸다"며 "그렇게 안전하다는 물대포, 대통령이 나서서 한번 맞아보시겠느냐"고 울분을 토로했다.
그는 또 "방패로 얻어맞는 것은 예사고, 옷이 벗겨진 채로 차에서 던져지기도 하고, 군화발로 머리를 짓밟혀 뇌진탕을 당한 여대생도 있다"며 "이렇게 다친 국민이 많은데 경찰은 물대포가 안전하단다. 물대포를 맞고서 다쳤다면 거짓말이란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국민은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지 않다는데 정부는 안전하다고 하고 국민은 피흘리며 다쳤는데 정부는 안전하게 진압했다고 한다"면서 "정부는 늘 이런 식이다. 더 많은 국민이 촛불집회에 참여하면 이번엔 계엄령을 내릴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중국의 지진현장에 가서 눈물 흘리던 대통령, 다치고 쓰러진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도 눈물을 흘려달라"며 "미국에 가서 부시 대통령의 카트를 끌던 대통령, 넘어진 우리 국민들의 손을 이끌어 달라"고 호소했다.
조 의원은 "취임 100일만에 10%의 지지율, 130만 명의 탄핵서명, 10만 명이 촛불시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통령의 좋아하는 국제기준에 맞춰 생각하고, 국제 기준에 맞는 대통령이 될 자신이 없다면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