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대통령 주변인사 권력 사유화하고 있다"

김부삼 기자  2008.06.07 15:06:06

기사프린트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7일 여권의 위기는 대통령 주변인사들의 권력사유화 때문이라고 지적해 논란이 예상된다.
정 의원은 이날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보수의 자기혁신에 헌신하면서 백의종군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최근 많은 사람들과 언론으로부터 '왜 일이 이렇게까지 되었나' 하는 질문을 받고 무한한 책임감과 함께 참으로 곤혹스러운 심정이 아닐 수 없다"면서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것은 '대통령 주변 일부 인사들에 의한 권력의 사유화'로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많은 국민들은 모르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라면서 "권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무도 그 얘기를 꺼내놓지 못하고 있었다"며 "빨리 공개돼서 바로 잡아지는 것이 일의 시작이라고 생각해 두려운 마음으로 얘기를 꺼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대다수 국민의 환호 속에서 시작한 보수정부가 우선적으로 했어야 할 일은 권력의 사유화가 아니라 보수의 자기혁신이었다"며 "모두가 알다시피 보수가 승리한 것은 자신의 훌륭함 때문이기보다는 좌파세력 실패에 따른 반사이익에 기인한 바가 컸다. 500만 표의 승리에 취해 교만에 빠져들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피땀으로 탄생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제부터 보수의 자기혁신에 헌신하면서 백의종군하겠다"며 "많은 지적과 충고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의원은 이에 앞서 이날 보도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권을 막상 해보니 여러 가지가 필요했으나 매뉴얼도 없고 사람도 없었다"며 "문제는 국정운영보다 전리품 챙기기에 신경 쓴 사람들도 나왔다는 데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에서의 전리품은 인사(人事)다. 장, 차관 자리, 공기업 임원 자리에 자기 사람을 심는 게 전리품이요, 이권이 되는 것"이라며 "청와대의(A수석과 B, C 비서관) 3명, 국회의원(D의원) 1명 등 4명을 이니셜로 지목하며 '국정난맥상의 진원지'로 지목했다.
정 의원은 이들을 구체적으로 청와대 A수석은 민비에 비유하면서 "욕심 없는 줄 알았던 A씨가 2인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특히 B비서관은 "노태우 정부의 박철언, 김영삼 정부의 김현철, 김대중 정부의 박지원, 노무현 정부의 안희정, 이광재"라고 비유하며 "B 비서관은 이 사람들을 다 합쳐놓은 것 같은 힘을 가졌다고 보면 된다"며 '이간질과 음해, 모략의 명수'라고 주장했다. 또 D의원에 대해서는 "부작용이 있어도 권력을 장악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