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릴레이 촛불시위에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추부길 홍보기획비서관이 이번 사태를 좌파세력의 개입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시위 참가자를 '사탄'으로 지칭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휩싸였다. 여기에 보수기독교계 인사인 김홍도 금란교회 목사가 촛불민심을 빨갱이로 표현, 논란이 예상된다.
기독교계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언론 '뉴스파워' 보도에 따르면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와 추부길 청와대 비서관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한국미래포럼이 주최한 '창립2주년 및 법인설립 감사예배'에 참석, 촛불집회 참여세력을 맹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도 목사는 "경찰, 검찰, 기무사, 국정원을 동원해 대공 분야를 강화시켜서 빨갱이들을 잡아 들이라"면서 "그러면 그 사람들(촛불시위 하는 사람들)이 쑥 들어가고 국민들 지지율이 다시 올라온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또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들은 다 우파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우파 생각을 드러내지 않으니까 우파들이 실망한 것이다. 왜 MBC, KBS가 저러는데 가만히 있느냐. 빨갱이 잡아들이면 쑥 들어가는데 눈치를 보니까 더 기승을 부리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와 관련 "소 1억 마리 중에 한두 마리 생길까 말까, 20년에서 40년 후에 발병할까 말까 한 병"이라며 "3억의 미국인들이 지금까지 먹어도 광우병 걸린 사람이 한사람도 없다"고 안전을 자신했다.
한편 추부길 비서관 역시 촛불집회와 관련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으로 시작된 문화 집회는 이제 정치세력과 이익단체의 개입으로 정치 집회로 변질되고 있다"며 "사탄의 무리들이 이 땅에 판을 치지 못하도록 함께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도 이명박 정부를 타도하고 탄핵이라는 극단적인 정치 구호를 외치는 광화문의 촛불 집회는 정치 집회로 변질되고 있다"며 "이 세상에 어떤 아비가 자식에게 독을 주겠느냐. 지금 대한민국 국민을 위협하는 것은 그야말로 과장되고 어긋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추 비서관은 8일 해명자료를 내고 "연설 말미에 '사탄의 무리들이 이 땅에 판을 치지 못하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발언을 하기는 했지만 이는 기독교계에서 기도나 연설 말미에 통상적으로 쓰는 관행적 용어일 뿐이며 특별한 집단을 지칭한 발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