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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탈출카드는 '박근혜'

김부삼 기자  2008.06.09 2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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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출범 100일을 갓 넘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 현상, 대통령 탄핵 여론 등 반정부 투쟁 움직임, 여권 내에서 제기되는 인적쇄신론까지 이 대통령이 사실상 사면초가에 갇혀있는 상태에서 택할 수 있는 탈출카드는 무엇일까?
보수세력들이 위기 때마다 찾는 사람이 있다. 한나라당이 차떼기 오명으로 2004년 총선 참패 위기에 몰렸을 때 천막당사를 세워 위기의 당을 살려놓은 이도 그고, 2006년 지방선거와 잇따라 치러진 재보선 때마다 '선거의 여인'으로 불린 그이다.
지난 대선때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대선승리를 위한 마지막 카드로 그에게 구애작전을 폈으나 실패했고, 그의 도움을 받은 많은 사람들은 선거에 이기는 기쁨을 맛봤다. 이번 6.4재보선때는 그가 없어 한나라당이 참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평가가 다분하다. 박근혜 전 대표다.
그런 그가 이명박 정부의 위기 속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나라당 경선 패배 이후 사실상 잠행을 거듭해 왔지만 현 쇠고기 정국을 돌파하고 민심을 되돌릴 유일무이한 카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총선과정을 앞두고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색깔빼기 작업이 한창 진행됐고 사실상 영남권 대학살을 단행하며 일정부분 친이계가 신흥주류로 당을 장악한 것이 사실.
그들은 대선승리에 도취돼 한동안 박 전 대표를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친박인사들 또한 앙금이 쌓일대로 쌓여 "현 정권에 절대 협조하지 말라"고 했다. 수개월간 진행된 친박 탈당인사들의 복당갈등은 양측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보였을 정도다.
그러나 현 시점. 정치적 배경은 다르지만 "박 전 대표만이 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데는 양 계파의 생각이 일치한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역할은 내각을 총괄할 국무총리. 일각에선 박 전 대표를 한나라당 차기 당 대표로 합의추대하자는 얘기도 있었지만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정몽준 최고위원 등이 이미 당권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때문에 쇠고기 파동에 따른 여파로 조만간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 및 청와대 참모진이 일괄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여권 내에서는 '박근혜 총리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것.
◆MB '정치력 보강' 최적 카드
'박근혜 총리설'이 급부상하는 이유는 한 총리가 금명간 내각 총사퇴하기로 한데다 보수세력 결집에 박 전 대표만한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최대 약점인 '정치력'을 보강하는데도 박 전 대표가 최적의 인물이란 것이다.
정치전문가들도 "쇠고기문제는 국민주권이 달려 있기에 매우 민감한 상황이라며 이제까지의 모습처럼 미봉책으로 덮으려다가는 더 큰 반발에 직면할 수 있고, 때문에 이 대통령은 당장 특단의 결정을 하고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당.정.청간의 유기적 관계가 평상시 유지되어 온 것도 아니고 총선 이후 친박계와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친박계 등에서) 현 정국을 타개할 협조를 얻어내기란 어려운 상황 아니냐"면서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가장 먼저 협조의 손길을 내밀어야할 대상은 박 전 대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박 전 대표는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정치인중 한명이고 협조가 가장 절실한 시점에서 박 전 대표와의 관계를 푸는 것이 장기적으로 정국현안을 푸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며 "지금이 이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기에 적기가 아닌가 본다"고 말했다.《자세한 내용은 주간 시사뉴스 통권332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