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물고문에 의해 숨진 고 박종철 씨로 분수령이 되면서 일어난 ‘6·10 항쟁’이 21주년이 되었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같은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에게 권좌를 물려주려 하자 철폐를 요구하며 대통령 직선제도 요구했다. 특이 큰 집회가 잡혀있던 6월 10일 하루 전인 9일에는 연세대 학생 이한열 씨가 최루직격탄에 맞아 큰 부상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큰 시위가 벌어져 결국 노태우 후보는 6·29선언을 하게 됐다.
21년이 지난 서울은 보수 대 진보 대결양상으로 폭풍전야를 맞고 있다. 낮 12시에는 87년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구성원들이 모여 명동 향린교회에서 6월 항쟁 21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또한 세종로에서는 20여명의 시민들이‘100만 촛불대행진’참여를 촉구하며 거리행진을 했다.
하지만 경찰은 10일 새벽 1시부터 세종로 이순신장군 동상 앞 도로에 컨테이너박스 20여개를 쌓아 벽을 설치했다. 경찰은 컨테이너 박스를 서로 용접해 연결시키고 모래주머니로 컨테이너 박스를 채웠다.
이날 오전 세종로 광화문 방향 14개 차선은 양 방향 각각 2개 차선만 차량이 통행돼 오전 출근길이 혼잡했다.
특히 이날 오후 3시부터는 보수단체들이 서울광장에서 집회가 있을 예정이고 오후 7시부터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아래 대책회의) 집회가 예고 돼 있어 각 진영 집회참가자들의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오후 3시 현재 애국가 제창으로 보수단체 집회는 시작됐다. 참가들은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FTA비준통과와 촛불시위 반대를 외쳤다. 또한 보수단체 시민들은 서울광장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고, 경찰은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만일의 우려에 대비하고 있다. 촛불문화제에 참가하려는 시민들도 현재 서울광장으로 모여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