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6.10 항쟁 21주년을 맞아 1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일대에서 열린 촛불집회 현장에 나타나 곤혹을 치렀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7시30분쯤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광화문 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에 도착했다.
시민들은 정 장관의 모습이 보이자 둘러싸고 "왜 왔느냐" "매국노" 등의 구호를 외치며 비난했고 정 장관은 동화면세점 앞 영상차량 앞에서 고립돼 30여분간 대책회의 관계자, 일반 시민들,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 수십여명의 시민들이 격앙된 어조로 "무슨 낯짝으로 여기를 나왔냐"고 항의하며 그를 끝까지 쫓아가 "정운천 물러가라" "이명박 물러가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날 촛불집회에 참석, 미국산 소고기 수입문제에 관해 국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계획이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 장관이 저녁 7시30분쯤 광화문 촛불집회 단상에 올라가 국민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