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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사고 없이 끝난 '100만 촛불대행진'

시사뉴스 기자  2008.06.11 0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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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전야제로 시작한 ‘6·10 100만 촛불대행진’이 11일 오전 9시50분 경찰의 강제진압으로 마무리됐다.
전주에서 분신한 이병렬(42) 씨가 9일 오전에 사망하자 촛불문화제 관계자와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아래 대책회의)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촛불 대행진과 관련, 전국 경찰병력 100% 동원하게 되는 갑호 비상령을 내렸다.
특히 대책회의 관계자나 경찰측이 긴장감을 더욱 높인 이유는 국민행동본부,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연 '법질서 수호·자유무역협정(FTA) 비준촉구 국민대회'가 당일 오후 3시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서울광장 주변에 6개 중대 500여명을 배치해 폴리스라인 설치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촛불대행진 주최 측 추산 70만 명의 인파가 모였다고 밝혔고, 경찰측도 87년 6월 항쟁이후 최대 규모로 인파가 모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행사 참가자들은 소속으로 되어 있는 단위별 참가가 아닌 개개인이 모인 만큼 경찰쪽에 '비폭력'을 외쳤고, 주최측 쪽에는 ‘비폭력’이라고 자제를 요구해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다. 경찰 또한 행사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할 때 최소한의 교통경찰만을 배치했다.
행사가 끝난 자리에는 즉석 토론이 벌어졌고, 쇠고기 수입반대 퍼포먼스, 사물놀이 등 각종 문화공연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아침이 밝아오자 1,000여 명의 시민들이 광화문 네거리에서 자리를 뜨지 않자, 경찰은 전경 8개 중대를 광화문 네거리에 투입했으나 강제 해산하지는 않았다. 8시부터 컨테이너 저지선 해체작업을 시작했으나 설치와 같이 해제작업도 다소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하루만에 대형 컨테이너 저지선을 해체하자 지나가는 시민들조차 예산낭비를 했다며 어청수 경찰청장의 아이디어를 비난했다.
이번 ‘6·10 100만 촛불대행진’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저항의 목소리를 높이는 시위문화를 발전시켰다. 또한 시위문화가 발전함과 더불어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도 정부는 여타의 대응방안이 없어 국민들에게 반감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