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지역 근로자들의 경제 사회 문화생활 향상과 복지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건립된 ‘화성시근로자종합복지관’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근로자 및 저소득층 시민을 우선으로 복지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던 당초 건립 목적과 달리 근로자종합복지관은 일반 시민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은 근로자종합복지관 내에 ‘OO가든’(일반음식점)과 ‘스포츠타운’(헬스 수영장 등)이 입주해 있으면서 사실상 근로자 및 저소득층 시민들이 이용하기 보다 인근 지역주민들의 참여도가 높기 때문이다.
시민 김영순(33·화성시 안녕동)씨는 이에 대해 “말만 근로자종합복지관이지 근로자들을 위해 특별히 하는 사업이 없는 것 같다”며 “대부분 근로자종합복지관 인근에 살고 있는 지역 주민, 특히 주부들이 스포츠타운, 문화강좌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화성시는 근로자종합복지관 이용자 범위를 ‘관내에 거주하는 근로자 및 저소득층 시민을 우선으로 한다’고 시 조례로 규정해 놓은 상태다.
결국 근로자종합복지관은 당초 취지와는 달리 근로자를 위한 시설이 아닌 인근 지역 주민들의 편의시설로 전락한 셈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지난 1998년 화성시와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화성지역지부(이하 ‘한국노총 화성지부’)는 근로자종합복지관 운영에 대해 위 수탁계약을 체결했으나 현재까지도 업무가 일원화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시는 한국노총 화성지부와 임대계약을 맺은 일반음식점과 스포츠타운, 어린이집에 대해 임대료를 직접 받는 등 사실상 관리를 직접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한국노총 화성지부는 시민들을 상대로 문화강좌만을 실시하고 있어 근로자종합복지관 업무가‘이원화’되어 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 담당 공무원은“일반음식점과 스포츠타운 등 임대계약은 한국노총 화성지부가 체결했지만 임대료를 받는 것과 같이 일반적인 업무는 시가하고 있다”며“사실상 한국노총 화성지부가 근로자종합복지관 운영에 간여하는 것은 별로 없다”고 꼬집었다.
한국노총 화성지부 한 관계자는“운영이 이원화되어 있는 것은 내부적인 문제로 인해 비롯된 것”이라며“이 문제는 앞으로 개선이 되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