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보수-진보 결국 물리적 충돌

시사뉴스 기자  2008.06.20 21:06:06

기사프린트

보수단체와 진보단체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결국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1천여 명이 20일 오후 3시부터 여의도 MBC 남문 앞에서 '광우병 선동 MBC규탄대회'를 열면서 "편파방송을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앞서 2시부터 문화방송 지지 집회를 열고 있던 100여명의 '안티이명박' 등 카페 회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몸싸움을 벌이는 등 MBC주변 곳곳에서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2MB탄핵연대 깃발을 빼앗고 회원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주변에서 구경하던 김○○(27세) 씨는 이유없이 보수단체 회원에게 집단구타를 당했다. 또한 사다리에 올라가 촬영을 하던 MBC 촬영기자를 일부러 밀쳐 부상을 당했다.
한겨레 영상기자도 폭행을 당했으며, 중앙대 진중권 교수는 현장에서 취재하다가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이날 양측의 충돌을 점점 거세지자 전경 9개 중대 9백여 명의 경찰력을 배치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MBC가 사과하고 PD수첩을 폐지하겠다고 밝힐 때까지 집회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또 24일 오전 9시부터는 엄기영 사장의 자택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와는 반대로 '안티이명박' 회원들은 보수단체 회원들이 MBC를 떠날 때까지 MBC 사수 침묵시위를 계속 벌이기로 했다.
한편 쇠고기 수입에 대한 추가협상이 타결소식에도 불구하고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아래 대책회의)는 이날 저녁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44차 촛불문화제를 열면서 22일 저녁까지 48시간 연속 비상국민행동에 들어갔다.
대책회의는 <될 때까지 모이자>는 슬로건으로 토요일 집회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집회에서도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는 낮부터 서울 도심에서 거리선전전을 펼치며 토요일 집회에 동참을 호소했으며, ,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도록 토요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박2일 동안 대규모 거리콘서트와 영화상영도 벌일 예정이다.
또한 지난 10일 경찰의 도심 컨테이너 설치에 항의하는 의미로 '국민 토성 쌓기' 위한 모래주머니 만들기 행사도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 '6·10 100만 촛불대행진' 뒤 이후 진행된 추가협상과 대통령 특별기자회견, 촛불 의제 확대 등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드러나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번 집회가 정국의 향방에 영향을 끼칠 두 번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