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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신 : 21일 오후 9시] 기만적 추가협상이다 … 촛불집회는 계속

시사뉴스 기자  2008.06.21 2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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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협상단의 추가협상 결과가 발표된 뒤 시민들은 오히려 시청광장으로 모이고 있다.
대책회의는 참가자 수가 늘자 종전의 시청광장에서 무대차를 태평로로 급하게 옮겼다. 오후 7시 30분 현재, 태평로에는 시민들이 대한문 앞에서 청계광장 앞까지 가득 메운 상태다. 45차 촛불집회는 "속임수를 중단하라. 재협상을 실시하라. 이명박을 심판하자"는 구호로 시작됐다.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협상 결과를 '기만적'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또, 전면 재협상이 이뤄질 때까지 촛불집회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추가협상 결과는 정부 말대로 90점이 아니라 실효성이 전혀 없는 기만적인 내용"이라고 평가하며 "내장과 등뼈, 곱창 같은 위험부위에 대한 수입금지를 받아내지 못했고, 품질관리제도, QSA로는 제대로 된 월령 판정 또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수출용 작업장의 승인권과 취소권이 여전히 미국에 있어 문제점을 발견해도 검역을 중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대책회의는 정부가 재협상을 할 때까지 촛불집회도 계속할 방침이다. 오는 24일과 27일에는 서울광장에서 국민대토론회를 열기로 하고, 정부 관계자가 참여하는 토론회도 정부에 제안했다.
이번 촛불집회에는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김경형 감독도 무대에 올라 "안녕하십니까 천민 여러분"이라고 인사해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을 풍자했다. 김 감독은 "주 의원은 민심이 천심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며 "하늘 천의 천민민주주의는 맞다"고 말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부가 고시에 들어가면 국민들의 이익을 위해 민주노총이 투쟁으로 복무하겠다"면서 "감옥에 가는 일이 있더라도 총파업을 힘있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책회의는 정부가 고시를 강행할 경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를 보관중인 경기 남부지역 12개 냉동창고에서 반출 저지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을 때 국민토성을 쌓기 위해 모래를 실은 트럭이 경찰에 의해 동자동 주유소 앞에서 저지 당하고 있다는 소식이 촛불집회에 전해지자 참가자들은 동자동 쪽으로 달려갔다.
동자동 주유소 앞에서 경찰순찰차가 모래를 실은 트럭을 막고 있었으나 집회 참가자들이 트럭을 호위하여 광화문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이미 차열쇠는 경찰이 압수한 상태다.
참가자들이 차열쇠를 돌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비빌봉지를 구해 담고 광화문으로 날랐다.
한편 광화문 사거리에는 이미 도착한 2.5톤 트럭에 실려있던 트럭이 경찰 저지선 앞에 모래를 쏟아놓았다. 참가자들은 경찰 버스 차벽 앞에서 주머니에 모래를 담아 토성을 쌓기 시작했다. 9시쯤 대책회의는 촛불집회가 끝난 뒤 청와대로 행진을 선언했고 참가자들은 광화문 쪽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대책회의가 경찰이 광화문네거리에 세워둔 경찰버스 앞에 토성을 쌓은 뒤 넘어가겠다고 공언하 바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어 자칫 경찰과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과격촛불시위 반대 시민연대'라는 보수단체가 동아일보사 본사 앞에서 "거짓촛불"을 외치며 촛불집회를 규탄했다.
300여명의 회원들은 '친북좌파, 조작날조 방송 KBS MBC OUT' '국민이 켠 촛불, 국민이 꺼야 합니다' ' STOP 거짓촛불' 등의 피켓을 들고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비난했다.
한편 시청광장과 광화문에서 전개되고 있는 촛불집회에 맞서 가 집회를 열고 연신 외치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를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