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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경찰과 대치 … 또다시 경찰 과잉대응

시사뉴스 기자  2008.06.22 2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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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밤부터 22일 아침까지 이어진 '48시간 국민행동'에서 결국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경찰의 과잉대응이 다시 나타났다. 또한 경찰의 경고방송에서는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는 방송을 내보내 논란의 소지를 만들었다.
22일 0시쯤 일부 참가자는 경찰버스 바퀴에 밧줄을 묶어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분말소화기를 뿌리며 대응했지만 1m도 안된 사이에서 참가자들에게 직접 뿌렸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부상하고, 1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하지만 경찰은 사진 및 카메라 기자들이 연행되는 장면을 찍자 기자에게 폭행을 하고 카메라를 뺏으려고 했다.
대책회의는 "20여명의 시민이 안구부가 파열되는 등의 부상으로 현재 여러 병원에 수송돼 치료 중"이라고 밝혔고, 서울지방경찰청 명영수 경비1과장은 "병력 배치 때문에 바빠서 무슨 소화기가 얼마나 쓰였는지, 소화기 사용 규정을 지켰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폭력 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골라서 연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사용 중인 할론소화기는 근접 분사 때 호흡곤란 등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전경버스 두 대를 끌어냈고, 경찰은 서대문 방향 아시아나 빌딩 앞에서 전경 6개 중대를 집결 시키는 등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모래주머니를 해체하면서 일부 참가자들이 모래를 전경버스에 뿌리기도 했다. 경찰이 살수차까지 동원해 시위대에 해산을 요구했지만, 물대포는 사용하지 않았다. 오전 6시부터 비가 내렸으나 참가자들은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쓴 채 집회를 계속했으며 7시쯤 부터 광화문네거리에는 참가자들이 비가 오는 가운데 기차놀이를 했다. 이어 세종로네거리에서 남대문까지 행진한 뒤 서울광장으로 돌아와 오전 8시 10분쯤 자진해산했다.
한편 연○○ 씨로 알려진 30대 남성이 경찰버스에 방화시도 하다 시민들에 붙들려 경찰에게 인계됐다.
연 씨는 차벽으로 설치된 경찰버스 주유구를 스패너를 이용해 열고 종이에 불을 붙여 버스에 불을 붙이려다 시민들에 의해 제지당했으나 제지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나 불을 붙이려고 시도했고 이를 수상히 여긴 시민들이 붙잡았다.
참가자들은 연 씨가 시민을 가장해 고의로 극렬 폭력행위를 조장할 목적으로 현장에 나온 '경찰 프락치'라고 판단하고, 대책회의로 인계했다.
대책회의는 "조사 당시 연 씨의 가방 속에는 스패너 3개와 집회 관련 수십 장의 문서들이 들어있었다"면서 "휴대전화에도 시위대를 촬영한 수 장의 사진이 저장돼 있었다"고 전했다.
대책회의는 "자신들이 이 남성을 강제로 수사할 권한은 없다"며 "경찰에 인계해 정확한 조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 씨는 1시간 정도의 조사를 끝으로 경찰에 넘겨졌다.
연 씨는 경찰의 조사에서도 횡설수설하고 있으며 '경찰 프락치'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강력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 씨는 5년간 농기계 수리공으로 일하다 지금은 일정한 직업이 없이 생활해 온 것이고, 범행 동기도 정확하지 않다고 경찰은 밝히고 있다.
경찰은 연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오후 5시부터는 서울광장에서 대책회의 주최 '촛불과 함께하는 광장토론회'가 두 번째로 열렸다. 22일도 서울 시청광장에서 다시 촛불집회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촉구 했다.
보수단체인 거짓촛불반대 애국시민대연합 소속 시민 1천 여명이 오후 6시부터 청계광장에서 '불법 집회 반대 및 시국안정 기도회'가 열리고 있는데 아직 긴장된 상황은 없으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