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 유치가 경기도와 한국 산업구조 고도화의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지자체와 중앙정부, 코트라의 실핏줄 조직이 핫머니를 이룬 경기도의 투자유치 활동이 빛을 발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중인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0일(현지시간) 뉴욕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괄목할만한 투자유치활동의 성과물을 내놓았다.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뉴욕을 방문한 김 지사는 김경근 뉴욕총영사가 배석한 자리에서 이번 방미 기간 중 총액 3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협약을 끌어냈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투자활동이 특기할만한 것은 이번 방미에 지식경제부 김재홍 투자정책관이 동행하는 등 중앙정부의 효율적인 지원을 도모했다는 점이다.
또한 외교통상부 김종일 자문대사와 이재율 경기도 경제투자관리실장, 김기영 대변인, 이학수 투자유치센터소장, 김명선 투자진흥과장, 이태목 투자유치자문관, 지식경제부의 김재준 투자유치사무관 등 전문인력들이 일사불란한 팀워크를 발휘했다.
사실 이번에 유치한 투자액 중 2억 달러 규모의 협약은 현지에서 순발력 있게 정부 지원 약속을 MOU(양해각서)에 삽입하지 않았다면 사실상 불가능했던 사안이었다. 김 지사는 “종전같으면 중앙 정부와 협의하다가 시간을 허비했을 일을 바로 조치할 수 있었다”면서 “중앙과 지방이 함께 하고 현지의 코트라 조직을 활용한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갖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투자기업 이름을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각국의 경쟁이 붙은 신재생분야와 항공우주분야 등 첨단 산업의 부대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기도는 이외에도 인도네시아의 농지 수억 평을 임대, 사료생산의 전진기지로 삼는 등 해외생산기반을 확충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김문수 지사는 “이제 국내 농법은 양보다 질로 승부를 걸어야 하고 생산보다는 판매, 소농이 아니라 대농, 즉 기업농체제로 스스로 판로도 개척하고 자체 브랜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의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인 양평 개군한우의 경우 48개 농가가 공동사육하고 기술 교환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지사는 그러나 경기도가 땅값과 인건비, 수도권 규제라는 3대 문제를 갖고 있다면서 “지자체의 재량권이 더 주어지지 않는 한 대한민국에 진정한 지자체가 있다고 할 수 없다”고 쓴 소리를 했다.
한편 김 지사는 미국방문에 이어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방문, 2011년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IFOAM) 세계 총회 유치를 위해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친환경농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IFOAM 총회는 현재 대만 필리핀 등과 함께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스페인 사라고사 엑스포 참관을 통해 경기도 현안사항인 물 처리와 수변개발 정책을 벤치마킹 한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현재 9% 수준인 경기도의 유기농비율을 2011년까지 친환경직불제 등 정책지원으로 12% 수준으로 올려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