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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全大 계파 세력다툼 치열

김부삼 기자  2008.06.25 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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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7월3일 전당대회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한동안 수면 아래로 잠복했던 ‘친이명박계 대 친박근혜계’ 세력구도를 둘러싼 합종연횡 등 경선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친박계 좌장 허태열 의원과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정몽준 최고위원, 등 ‘빅3’를 비롯한 각 캠프들은 최근 각각 친이계, 친박계 의원들과 잇따라 회동을 가지고 선거 전략을 논의하는 등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의 특성 상 ‘이심(李心)’과 ‘박심(朴心)’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경선의 판도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후보들의 기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박 전 부의장과 허 의원은 ‘이심’과 ‘박심’의 의중이 각기 자신에게 있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반면 당내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정 최고위원은 “계파 싸움은 ‘친이, 친박은 없다’는 대통령의 말씀을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계파 대리전 양상을 극도로 경계하는 분위기다.
특유의 친화력과 오랜 경륜을 바탕으로 ‘화합형’ 대표를 자임하고 있는 박 전 부의장 주변에는 당내 주류계 의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김효재 의원이 상황실장 역할을 맡고 있고, 최병국, 안경률 의원 등 중진 의원들과 정태근, 백성운, 임해규 의원 등 친이계 초선 의원들이 박 전 부의장을 직간접적으로 돕고 있다.
게다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으로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한 이상득 전 부의장이 뭍밑에서 박 전 부의장을 돕고 있다는 소문이 여의도 정가에서 나돌고 있다.
박 전 부의장은 “자꾸 쓸데없이 가만 있는 분을 왜 그렇게 끌어들이느냐. 이상득 의원하고 전화통화 안 해본 지가 오래 됐다”며 소문 자체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만큼 당내 주류계로부터 광범위한 지원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 아니겠느냐는 것이 당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친박계의 ‘대표 선수’인 허태열 의원의 진영에서는 이성헌 의원이 상황실장을 맡았고, 서병수, 유정복, 이혜훈, 이정현, 구상찬, 김선동 의원 등 지난해 박근혜 전 대표 경선 캠프에 참여했던 친박계 핵심 의원들이 지원에 나서고 있다.
허 의원은 “출마 선언을 하고 나서 박 전 대표에게 보고를 드렸다. 박 전 대표는 ‘이왕 출마를 하셨으니까 좋은 성적으로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씀하셨다”며 박 전 대표의 의중이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친박계는 당내 지분 구도상 비주류이긴 하지만, 선거인단 중 25~30%가 친박계 대의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허 의원으로서도 ‘해볼만 한 싸움’이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친박계가 상대적으로 결속력과 응집력이 강한 반면, 친이계의 표는 박 전 부의장과 공성진 의원 등에게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 역시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반면 차명진, 진수희, 현경병 의원 등 이재오계 의원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공성진 의원 진영에서는 허 의원이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박 전 부의장과의 연대를 심각하게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의원의 경우에도 범친박계인 진영 의원과 연대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 경선은 1인2표제이기 때문에 연대를 결의할 경우 표 이탈을 방지하고 동반 상승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양 진영의 판단이다. 범친박계의 진영 의원과 김성조 의원은 친박계의 지원을 기대하면서 각각 호남과 영남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