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재직 당시 국내 유명 모델 기획사 대표의 고소 사건과 관련해 각종 편의를 제공해주고 금품을 받은 전직 경찰관이 검찰에 붙잡혔다.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박진만)는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전직 경찰 김모씨(43)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씨는 경찰청 수사국 수사지도관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2월 국내 유명 모델 기획사인 M사 대표 여모씨(2008년 2월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로부터 800만원을 받고 여씨 및 M사와 관련된 각종 민·형사 사건과 관련해 각종 편의를 제공한 혐의다.
또 김씨는 여씨가 W사 회장 등을 배임 혐의로 고소하자 경찰청 정보통신망인 범죄정보관리시스템(CIMS)를 통해 수사 관련 자료를 무단 열람했으며 “담당 경찰관에게 로비해 사건을 이길 수 있게 해주겠다”며 현금 5000만원을 전달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해 8월 퇴직한 후 M사에 스카우트비 10억원과 연봉 9000만원의 조건으로 감사로 취업, M사의 각종 소송사건 및 위기관리를 담당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가 여씨로부터 받은 5000만원을 자신이 대부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서울 A경찰서 사건 담당 경찰관들과 수시로 만남을 가진 점, A경찰서에서 여씨 관련 사건에 대해 W사 회장 등에 대해 구속기소 의견을 냈으나 관할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내린 점등으로 볼때 A경찰서 경찰관들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