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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정대철-정세균‘맞장토론’

김부삼 기자  2008.06.30 18: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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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추미애, 정대철, 정세균 후보는 30일에도 남북문제, 대통령제 개헌론,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을 놓고 날선 공방을 펼쳤다.
이들은 SBS TV 민주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각 주제를 제시, 상대 후보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한 주제만 집중 공격하는 맞장토론 방식으로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첫 번째 맞장토론에 나선 정세균 후보와 정대철 후보는 남북문제와 관련, 현 정권의 전체적인 대북정책 기조를 바꾸고 전 정권의 햇볕정책을 계승해 화해포용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는데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그러나 추미애 후보가 맞장토론에 등장하면서 상황은 후보 간 대치상황으로 급변했다.
정대철 후보가 먼저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헌론에 대한 추미애 후보의 입장을 물었다. 정 후보는 추 후보에게“현재 위기가 권력구조의 문제 즉, 대통령제가 안고 있는 권력집중 문제에 있다고 생각한다”며“현재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개헌논의가 있는데 (대통령제를 이대로) 놔두자, 중임제, 부통령제, 혼합형, 또는 아예 내각제로 가자는 등의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추미애 후보는“정당이 우선 바로서야 한다. 대통령 스스로가 국회에 어떤 일거리도 주지 않고 있다”며“대통령에 대해 견제할 수 있는 당을 재건하고 야당다운 야당을 만드는 게 급선무지, 개헌논의에 빠져드는 건 또다시 무책임을 보이는 것”이라고 개헌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제가 갖고 있는 문제가 너무 심하다”고 발언한 정 후보에게 추미애 후보는“그럼 81석 가지고 개헌을 논의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추 후보는“당장 등원하더라도 병행투쟁은 절대 불가능하다. 대안과 해법을 모색하고 여야 간에 토론하기위해 (국회에) 들어가는 건데 농성하러 들어가서는 꼴이 우습지 않느냐”며 “대통령처럼 한미 자유무역협상(FTA) 문제도 쇠고기 문제처럼 밀어붙이면 어떡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81석 갖고 질 것은 져야 한다”며“국민은 우리가 지게끔 만들어 놨다. 정말 안 된다고 했을 때 (야당이)드러눕든가 장외투쟁을 해야 한다”고 맞받아 쳤다.
이어 정대철 후보에게 발언권을 이어받은 정세균 후보는 추미애 후보와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출총제에 대해 먼저 말문을 연 것은 추미애 후보. 추 후보는 “정 후보는 산업자원부 장관 시절 규제완화차원, 경기활성화 차원에서 출총제 폐지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며 “그 이후에 열린우리당 당의장으로 들어와 당 지도부가 한나라당과 재계의 주장을 수용해서 출총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는데 맞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정세균 후보는“출총제는 사전에 규제하는 것이다. 사후규제로 가야한다”며 “모든 문제를 다 막아놓을 것이 아니고 투자활성화는 해야 하지만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문제는 대책을 마련하되 기본적으로 투자를 자유롭게 하도록 풀어주자는 것이 출총제 폐지”라고 답했다.
이에 추 후보가 “그런 논리가 있다면 당을 설득해야 하지 않았느냐”고 공격하자 정 후보는 “당 의장이 당론이 아닌 주장을 할 수 없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추 후보는 당시 언론 보도를 일일이 인용하며“우리는 중산층과 서민을 지향하는 정당인데 어떻게 이걸 가지고 우리가 중산층과 서민을 지킨다고 하겠느냐”고 받아쳤다.
정 후보가 “그러면 추 후보의 출총제 폐지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냐”고 재공격하자 추 후보는“정책에 있어서 우리는 한나라당과 반대 입장이다. 재벌정책으로 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대답했고, 이에 대해 정 후보는“추 후보는 내용을 좀 더 파악해봤으면 좋겠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