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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4일 국회의장 선출하겠다"

김부삼 기자  2008.07.02 17: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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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국회가 한달 이상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시 국회 마지막날인 4일 단독으로 국회의장을 선출키로 함에 따라 여야 격돌 등 파장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2일 "국회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오는 4일에 국회의장만이라도 뽑기로 했다"며 사실상 단독 개원 의사를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헌법 정지 상태를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며 "오늘부터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선거에 찬성하는 의원이 160명이 넘으면 4일 오후 2시에 모여 국회의장을 뽑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4일에는 국회의장만 뽑고 개원식은 하지 않겠다"며 "개원 국회의 의사 일정이나 운영 문제는 야당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또 "한나라당은 가축법 개정 국회 논의 동의, 통상절차법 동의, 긴급현안 질의, 쇠고기대책특위 등 야당의 요구 내용을 100% 들어줬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국회의장도 뽑지 못하겠다고 하면 그동안 야당의 제안을 모두 무효화하겠다"고 압박했다.
그는 "개원문제가 여야의 협상 대상이 아닌데도 협상을 다해주고 요구 조건을 다 들어줬는데도 전당대회를 핑계로 개원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당리당략이 국정에 우선한다는 아주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등 야당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을 적당히 국회에 끌어들여 들러리로 난국을 극복하고 분칠하는데 쓰겠다고 생각하겠다면 큰 오판"이라고 경고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단독 등원은 의회독재를 하겠다는 것이자 국회도 머리수로 일방통행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자유선진당은 물론 전날 한나라당의 의장선출에 협조키로 했던 친박연대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등원 문제는 가급적 민주당 등 다른 야당과의 협의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영선 친박연대 대변인은 "헌정사에서 여당 단독으로 개원하고 국회의장을 뽑은 적은 없다"며 "여당이 좀더 인내심을 가지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