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팔당호 등 수질개선을 위해 별도 조직을 신설하고 매년 수천억원을 쏟아붇고 있지만 효과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도가 팔당호와 안양천, 왕숙천 등 도내 주요 하천 10곳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수질이 김 지사 취임 전인 지난2005년보다 개선된 하천은 4곳에 불과하고 6곳은 오히려 악화됐다.
특히 도의 수질목표를 달성한 하천은 경안천과 안양천 등 단 2곳 뿐이다.
수원과 군포, 의왕, 용인 등에 걸쳐있는 황구지천의 경우 2005년 수질은 BOD(생물학적 산소 요구량) 11.4㎎/ℓ였으나 지난해에는 19.5㎎/ℓ로 급속히 악화됐다.
오산천의 수질도 7.9㎎/ℓ이던 BOD가 11.1㎎/ℓ로 악화됐고, 반월천 역시 지난해 수질상태가 BOD 8.2㎎/ℓ로 2005년 6.1㎎/ℓ보다 심화됐다. 또 청미천과 안양천 등도 각각 BOD가 0.4~0.6㎎/ℓ가량 높아졌고 팔당호와 왕숙천, 신천, 굴포천은 수질이 일부 개선됐으나 도의 목표치나 환경기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 상태다.
이와 함께 도내 주요 호소의 수질도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광교호와 신갈호 등은 수질이 오히려 악화됐고 원천과 신대, 서호, 평택, 남양, 이동, 고삼 등은 여전히 오염히 심각하거나 우려되는 실정이다.
도는 앞서 김 지사 취임직후인 지난 2006년 9월 오는 2010년까지 1조8658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수질개선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또 이들 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팔당수질개선대책본부를 별도 설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수질이 갑자기 악화됐다기 보다는 기존부터 악화되기 시작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그 원인도 하천별로 달라 (악화 원인이)무엇 때문인지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수질개선은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것인 만큼 앞으로도 공공하수처리시설 설치 등 개선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