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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참여폭 넓혀나갈 터”

김부삼 기자  2008.07.03 0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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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공무원이란 특수한 신분 때문에 조합원들조차 노동자 의식이 부족한 것이 현 실정입니다.”
지난 2일 화성시청 본관 1층에 자리 잡은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화성시지부(이하 ‘화성시지부’)를 찾았다.
제2기 화성시지부와 확연히 달라진 제3기 화성시지부는 ‘살아 있는 공무원 노동운동의 현주소’라는 인상을 받았다.
지난 3월 취임한 박상철 지부장은 “그 동안 공무원 노동운동이 위기의식으로 인해 솔직히 많이 위축된 활동만 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제는 공무원 노동운동도 ‘공공성’을 살려 권익을 찾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화성시지부 취임이후 하루하루 반석위에 올려 놓기 위해 쉼 없이 초석을 쌓아 가고 있는 박상철 지부장. 제3기 동안 박 지부장은 꼭 이뤄내고 싶은 것이 있다. ‘조합원이 다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화성시지부를 만드는 것.’“공무원 노동운동을 되돌아보면 일부 간부 조합원들이 이끌어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958명, 전체 공무원의 약 81%에 달하는 조합원이 가입된 상태지만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데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조합원들의 참여폭을 넓히기 위한 방안에 대해 박 지부장은 이렇게 말한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조합원들이 우선 노동자라는 확고한 인식이 있어야 하고 사용자 역시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로 화성시지부를 새롭게 인식할 필요성이 있다.”
즉, ‘노사의 상생문화’가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조합원들의 참여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화성시지부는 ‘공부하는 지부’로 소문이 나있다. 매주 월요일마다 조합원들이 모여 ‘법률 검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개선해야 될 점과 보완해야 될 점이 있다면 중앙에 건의하는 것 역시 주저함이 없다.
박 지부장은 “중앙에 있는 조합에서 해야 할 법률 검토를 우리 화성시지부는 스스로 하고 있다”며 “조합원들과 토론하다 보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계기는 물론 화성시지부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법률에 대한 공부가 활발한 편”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노동운동의 방향에 대해 박 지부장은 ‘공공성’을 강조한다. “향후 공무원 노동운동은 공공의 이익과 노동자 이익을 어떤 식으로 균형 있게 맞춰 나갈 수 있는지가 과제다. 공공성이 없는 노동운동은 조합원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없는 현실이 된 것이다.”
인터뷰를 마친 후 차분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가진 박상철 지부장의 모습에서 전국 최고의 ‘화성시지부’를 만들어 내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란 확신이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