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전 국회 부의장이 정몽준 의원을 누르고 2년간 한나라당을 이끌 당대표로 뽑혔다.
한나라당은 3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제10차 전당대회를 열고 박희태 후보를 임기 2년의 새 대표 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또 새 최고위원에는 정몽준, 허태열, 공성진, 박순자 후보가 나란히 선출됐다.
박 신임대표는 당선 직후 수락 연설에서 "당대표로서 당내의 화합을 이루고 국민들의 신뢰를 쌓도록 하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에게 다가가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정부 정책에서 신뢰 관계를 쌓지 못한다면 한나라당은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경제살리기에 온몸을 던지겠다. 눈물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표는 또 "공자는 나라를 다스리는 데 필요한 것으로 食(음식), 兵(병사), 그리고 信(믿음)이라고 꼽으며 공자는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믿음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가 대표가 됐다고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보통 대표가 할 수 있는 이상을 할 능력은 없다"면서 "단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당대표로서 당내에는 화합하고 국민에는 신뢰를 쌓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 현장 대의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29.7%(6천129표)를 득표, 25.6%(5천287표)를 얻은 정몽준 후보를 제치고 대표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종합 득표 3위는 친박(親朴.친박근혜)계 대표 주자를 출마한 허태열 후보15.9%(3천284표)가, 이어친이(親李.친 이명박) 주류인 공성진 후보 12.5%(2천589표)로 4위를 차지해 각각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김성조 후보 11.9%(2천454표)는 5위를 기록했지만 당헌당규상 박순자 후보 4.3%(891표)에게 여성 몫 최고위원 자리를 내주며 출마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