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사흘째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5일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꿈과 포부를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청주대학교에서 열린 전국 대학생 모의 유엔총회에 참석해 "우리 세대는 비록 전쟁을 거치면서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포부와 이상만은 잃지 않았다"면서 "젊은 여러분을 보니 거의 반세기를 거슬러 올라온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충주고 3학년 때 대한적십자사 주관 전국학생영어웅변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미국 백악관에 가서 케네디 대통령을 만났고 이때부터 외교관이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면서 "열심히 공부하면 뭐든지 가능할 것이라 믿었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우리가 전쟁으로 어려움에 빠졌을 때 유엔은 우리에게 희망과 양식과 안전을 제공했고 유엔 깃발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등대였다"면서 "우리 세대의 그런 경험들이 우리가 진 빚을 돌려주려는 나와 한 총리 같은 사람을 만들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은 비록 안정되고 번영된 나라에서 살고 있지만 이런 일을 함으로써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한다는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비록 유엔에서 일하지 않더라도 유엔은 비즈니스 리더, 시민사회 활동가, 법률가, 과학자 등 많은 파트너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여러분도 얼마든지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