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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공무원 출장기피‘부작용’

김부삼 기자  2008.07.07 0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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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로 인한 에너지 절약운동이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들이 출장업무를 기피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6일 일선 자치단체 공무원들에 따르면 각 자치단체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 손실까지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각 지자체 등은 직원 카풀제 확대시행에 이어 지난달 말부터 ‘차 없는 날’을 지정해 공무원들이 대중교통으로 출근을 하고 있다.
또 각 구청들은 다중이 이용하는 구내 식당 등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사무실 에어컨을 켜지 않고 있으며 선풍기 사용과 넥타이 매지 않기 운동 등으로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고 있다.
모 구청은 기름값이 치솟아 사용연한이 넘은 관용차를 폐기하고 경차 3대를 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출장업무가 잦은 일선 공무원들은 책정된 교통비가 적어 출장을 기피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현재 공무원들은 한달 평균 6-8만원 가량을 교통비로 지급받고 있지만 지도.단속 업무에 종사하는 등 출장이 많은 직원들의 경우 실제 교통비가 15만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한 구청에서 식품위생과에 근무중인 A씨는 “여름철 위생점검을 위해 각 음식업소와 다중이용업소 등을 방문하다 보면 구청에서 지급되는 교통비로는 도저히 충당할 수 없다”며 “어쩔 수 없이 사비를 들여 차량을 운행하고 있지만 에너지 절약에 역행한다는 소리를 들어까봐 내색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고유가에 따른 부담으로 아예 출장업무를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현장방문으로 민원해결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데도 구두로 확인한 뒤 서류를 작성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지역 한 공무원은 “에너지 절약에만 행정이 집중돼 있다보니 교통비가 현실적으로 책정되지 않고 있다”며 “이 때문에 현장행정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