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선진8개국)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연내 비준 등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에서 두나라 정상은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한미간 합의내용을 성실히 이행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한국인들의 신뢰가 제고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한미 FTA가 양국 국회에서 연내에 비준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고 에너지, 환경 분야에서의 협력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회담에서 북핵사태와 관련,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6자회담에서 양국간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북한 핵신고의 완전성과 정확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북핵 폐기단계인 3단계 협상을 끈기있게 추진함으로써 북한의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핵프로그램을 제거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와 함께 비핵화의 진전을 봐가며 향후 적절한 시점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직접 관련 당사국간 논의를 추진한다는 기존 인식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대외군사판매(FMS) 구매국 지위 향상과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가입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지지에 사의를 표했으며 두 정상은 이들 사안의 차질 없는 진행이 되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회담에서는 지난 4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협의된 양국간 현안의 진전 상황을 점검함으로써 보다 내실 있는 후속조치가 이뤄지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북핵 폐기 2단계를 마무리하고 3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한미 공조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한 것도 의미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끝으로 1박2일간의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오후 늦게 전용기편으로 귀국한다. G8 확대정상회의에 참석한 16개 주요국 정상들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제13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합의한 ‘포스트 2012 협상 로드맵’의 이행 의지를 표명하는 정상선언문을 채택하고 사흘간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