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촛불집회 전단에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한 안양 A여고 신모양(18.3년)의 학교에 2명의 장학사를 파견,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도교육청은 10일 신양의 부모가 기자회견을 통해 “강압적인 수업 분위기와 친구들에 대한 공개적인 체벌 장면을 목격하면서 심리적인 압박과 걱정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많이 표현했다”며 진상조사 요구 민원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2명의 장학사를 A여고에 급파, 민원서에서 언급한 담임교사 B씨와 수학교사 C씨 등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신양의 가정은 아버지가 1급 지체장애인으로 어머니와 함께 노점상을 하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과 청와대에 진정서를 내게 된 이유에 대해 아버지 신씨는 “못나고 가진 것 없는 부모가 죄라면 죄이지 아직 세상에 날개를 펴보지도 못한 자식이 무슨 죄인가 싶어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씨는 “딸과 친구들이 이야기했던 학교의 답답한 점을 정부와 교육당국이 하루 빨리 조사해 진상을 밝혀 달라”고 주장하며 학교의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먼저 신씨는 지난 4월 담임교사 B씨가 기초생활수급자를 공개적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보인 비교육적 사례를 지적했다.
기초생활수급자 학생들을 일어나라고 했으나 신양이 일어나지 않자 공개적으로 명단을 불렀고 집으로 돌아와 내내 울었다는 것이다. 또 학교운영비와 급식비 등 공납금을 제 때 내지 못하는 학생들은 명단을 공개, 학교에 늦게까지 남기고 소지품 검사를 한다며 가방 속 생리대를 뜯어보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수학교사 C씨는 여학생 체벌 시 치마를 양손으로 잡아서 당기게 해 여학생의 속옷이 보이도록 한 후 수치심을 주며 체벌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아버지 신씨는 “이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학생들의 인성교육도 잘 해 주시고 정말로 사랑으로 아이들의 이야기도 잘 들어 주셨으면 한다”며 정확한 진상조사를 재차 요구했다.
도교육청은 진상조사 과정에서 진정서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련 교직원들을 문책하기로 했다.
한편 신양은 6일 새벽 촛불집회 전단 뒷면에 교사를 원망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안양동 S아파트 15층 계단에서 투신자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