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을 나섰던 50대 주부가 북한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통일부는 이번 사건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으며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그에 합당한 상응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11일 오후 4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오전 5시경 금강산관광객 박모씨(53.여 서울 노원구)가 장전항 북측구역내 해수욕장 인근에서 북측 초병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금일 오전 4시 30분경 숙소인 비치호텔에서 나간 후 해수욕장 주변을 산책하는 중 북측 초병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며 “북측이 사업자인 현대아산에 통보해온 내용에 따르면 박모씨가 관광객 통제구역을 지나 북측군 경계지역에 진입했고, 초병의 정지요구에 불응하고 도주해 발포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심심한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울러 북측 군인의 발포로 우리 관광객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빠른 시간 내에 철저한 진상조사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북측도 우리 정부의 이러한 진상규명 활동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사고에 대한 진상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고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그에 합당한 상응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은 12일부터 잠정 중단키로 현대아산 측과 협의가 됐으며 현재 금강산 현지에 남아 있는 관광객들은 당초 계획대로 관광일정이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통일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구성해 진상규명 조치 및 향후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브리핑에 이어 진행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김중태 통일부 남북교류협력국장은 “북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중태 통일부 남북교류협력국장 질의응답
-정부는 북한으로부터 직접 통보받은게 없다는 얘긴데 진상조사를 할 수 있는건가?
▶지금 대변인이 말한 것은 북으로부터 현대아산에 통보해온 내용을 말했고 정부는 북으로부터 현대아산에 통보한 내용을 접수했다. 진상규명과 관련해서는 별도로 대책을 마련해서 빠른 시간내에 철저한 진상조사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정부가 이번 사건을 처음 인지한 시점은?
▶제가 현대아산으로부터 유선으로 통보받은 시간은 11시 30분경이었다.
-북한과 접촉이 이뤄지고 있나?
▶아직 북측으로부터 공식 통보해온 내용은 없다. 정부차원의 대책반이 가동돼서 그 부분들을 논의하고 있기에 빠른 시간내에 진상조사와 관련된 전통문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시신은 확인했고 총상은 어디에?
▶시신은 속초병원에 안치됐다. 조사중인 사안이기에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당국에서 확인되면 자세한 내용 말씀드리겠다.
-다른 관광객들은 어떤 상황인가?
▶현장에 있는 관광객들은 계획대로 관광 시행되고 있고, 내일부터 중단하는 것으로 현대아산측과 협의하고 있다.
-시신이 북측으로부터 온 경위는?
▶아침에 우리 관광산 북측 담당인 명승지 개발지도국에서 현대아산에 통보하고 시신 인수해갔으면 좋겠다해서 우리 직원과 금강산 병원장이 현장확인하고 시신 수습했다.
-청와대 통보는 언제?
▶연락받고 바로 내부적으로 상황보고하고 관계기관에도 통보했다.
-정확한 사건 경위는?
▶아시다시피 이른 새벽에 일어난 내용이기에 현재로선 정확한 정황파악이 어렵다. 조사과정을 통해 밝혀지리라 본다.
-혼자 산책했던것인가, 일행이 있었나?
▶관광객이 아마 동행한 분이 있었던 걸로 확인되는데 아침에 산책나간 것은 혼자 나간걸로 확인됐다.
-숙소는 어디였나. 그 시간에 어떻게 혼자 나갈수 있었나?
▶숙소는 장전항 횟집 위에 보면 비치호텔이 있다. 해수욕장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확인되고 있다. 비치호텔에 숙소가 있었고 북이 우리에게 통보해온 사망지점은 해수욕장 바운더리를 벗어난 지점이다.
-진상조사 북측과 어떻게 할 것인가?
▶별도 조치 사항 있은 다음에 말씀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