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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모녀납치 살해현장 검증...주민 분통

김부삼 기자  2008.07.14 17: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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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강화경찰서는 강화모녀 살해 사건 현장검증이 실시된 14일 용의자인 안모(26)씨 등 3명은 서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 오전 8시45분경 강화경찰서에 도착, 숨진 윤씨의 집으로 옮겨 오전 9시10분부터 본격적으로 현장검증이 진행됐다.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양쪽 팔이 포승줄로 묶인 이들은 윤씨 집 뒷산에 숨어 있다가 딸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온 윤씨를 납치하는 장면에 이어 차량 안에서 윤씨를 성폭행하고 목졸라 살해하는 장면을 태연히 재연했다. 이날 실제 범행에 참여하지 않은 연모(26)씨는 현장 검증에 나오지 않았다.
연씨는 경찰조사에서 사건을 모의 했으나 자신은 사람을 해칠수 없다며 통참하지 않고 가스부품 배달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검증은 이날 오전에 시작돼 3시간여 동안 유족들과 주민 등 2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됐으며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날 현장 검증을 지켜본 윤씨의 아들과 친척 등 인근 주민들은 피의자의 얼굴을 보여달라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특히 윤씨의 아들은 “피의자 모두에게 가만두지 않겠다”라며 피의자들이 탑승한 승합차 창문을 주먹으로 내리치기도 했다.
한편 윤씨의 친척으로 알려진 김모(61)씨는 “얼굴을 보여달라”며 피의자들을 향해 자신이 피우던 담배꽁초를 내던졌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병력 1개 중대(80여명)를 배치하기도 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피의자 진술을 토대로 시간대별 이동동선에 중점을 두고 현장검증을 실시했다”며 “이번주내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경찰은 최근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한 납치, 살해 사건 등과 연관성이 있는지 추궁하고 있으나 더이상 범행은 저지른 것이 없다고 추가 범행에 대해 부인했다.
이날 현장검증의 공개수위를 놓고 취재진과 경찰측이 접근 거리를 놓고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