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15일 북한군에 의한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과 관련, 청와대와 국정원 등을 거론하며 “안보라인에 구멍이 뚫렸다”며 정부의 안보라인에 문제점이 있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금강산 피격) 사건의 경우 대통령에게 즉시 했어야 했는데 1시간 반이나 끌었다는 것은 청와대 보고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청와대와 정부는 많은 반성을 해야 한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국정원 같은 경우 이 사건 당시 무엇을 했는지 철저히 반성을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기관을 다잡고 일을 좀 제대로 해야 한다”면서 “도대체 국정원이 수많은 예산을 쓰고 뭐하고 있는 기관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와 함께 홍 원내대표는 “북한이 한국에 적반하장 격으로 책임을 떠넘기는 행위는 국민적 분노를 증폭시키고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는 것을 북한 당국은 명심해 달라”면서 “정부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이 사건의 의혹을 해소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더이상 경색되어서는 안된다”며 “이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전면적인 남북대화를 제의했고 자신도 남북정치회담을 제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이날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해 세가지 원칙을 우리가 철저하게 지켜 대응해야 한다”면서 ▲철저한 진상조사 촉구 ▲무조건적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요구 ▲북한 내 우리 측 인력 보호 및 관광객 안전 점검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