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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北, 경고사격 1발에 조준사격 3발 주장”

김부삼 기자  2008.07.16 1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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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 중 북한초병의 피격으로 숨진 故 박왕자(53.여)씨 피격 사건과 관련 방북했던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16일 “북측 초병 한명이 박씨에게 총을 쐈으며, 한발은 공포탄이고 세발은 실탄 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금강산을 방문했던 윤 사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 12층 현대아산 회의실에서 공식기자회견을 갖고 “당시 사람 식별은 가능했지만 150m 이상에서는 남녀 식별이 어려운 듯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또 “박씨가 숙소인 비치호텔을 나선 시간이 새벽 4시18분으로, 당초 알려진 것보다 13분 빨랐다” 고 전했다.
윤 사장은 “사고자가 숙소를 나선 시간은 새벽 4시18분으로 확인됐다”면서 “GPS 장치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비치호텔의 CCTV에 설정된 시간이 실제 시간보다 12분50초 빨라 이같은 시간차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과의 일문일답.
-초병은 한사람이었나.
▶초병 한사람이 발견해서 총 쏘고, 사건현장에 초병 두 명이 추가로 나타나서 사고자의 사망여부를 확인했다. 총을 쏜 사람은 한명이다.
-초병은 얼마나 가까이서 피해자를 목격했나.
▶그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설명 듣지 못했다. 사격거리에 대해서도 설명이 없었다.
-초병 혼자서 단독으로 한 행동인가, 아니면 상부에 보고한뒤 총격을 가했나.
▶그것은 아마 발견하자 마자인 것 같다. 보고 시간이 그 사이에 있었는지 모르겠다. 우리 생각에는 발견하자 마자 단독으로 한 행동인 것으로 추정한다.
-경계 울타리 주변 초소 없었나
▶확인하기 어렵다. 군사기밀이다. 이른 새벽이라 초소가 있다면 어두워서 발견할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군인과 50대여성 사이의 간격이 벌어졌다는 게 의아한데
▶ 떨어진 거리는 모르겠다. 속도는 바닷가쪽으로 가는 사람이 빠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바닷가까지 뛰어 오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이다. 모래사장쪽으로 계속 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직접 물어 본건과 추정하는 건가
▶명승지쪽도 군의 조사결과를 전달한 것이다. 그래서 그 이상은 확인할 수 없었다. 명승지 관계자만 만났다. 정부 군 관계자는 못 만났다.
-총을 쐈다는 횟수가 처음 발표랑 차이가 나는데.
▶총을 쏜 횟수에 대해서는 두발 들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여러가지 말이 있다는 것을 들었다. 그러나 북측에서 이번에 확인해 준 바로는 총 네발이 발포됐다. 그중 한발은 공포탄, 나머지 세발은 실탄이라고 확인해줬다.
-총을 쏜 초병과 사고자를 처음 발견한 초병이 다르다는 이야기인가.
▶북측 설명에 따르면 처음 발견한 초병이 발견하고 추격하다 쏜 것으로 이해된다. 나머지 두 초병은 총격후에 나타나서 사망자를 확인한 것으로 이해된다.
-경계펜스 쪽 CCTV는 작동 안한다는데 고장 때문인가 운영을 안하는 것인가.
▶CCTV에 관해서는 우리가 설치해줬고 관리운영은 북측에서 한다. 지금 CCTV의 작동상태, 이런 것들에 관해서는 저희가 파악을 못하고 있다.
-평소에도 작동 안한건가
▶그렇게 자세한 설명은 없었고 "작동이 안됐습니다." 라고만 대답했다
-사람 확인 가능한 시각인가
▶ 4시 55분 ~ 5시 사이다. 거리에 따라서 사람이라는 거는 파악할 수 있고 그러나 그 거리에 따라서 그것이 150 ~ 200미터가 이상이 되면 구체적으로 남녀라든가 이런거 구분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사람이 있다는 것은 충분히 구분할 수 있었다. 사람이 뛰는 것을 발견하고 서라 정지명령을 했으니까 구분할수 있었을 것이다. 사람 식별 가능하다.
-우리나라 관광객인 것도 구분이 안되는 것인가.
▶그런 것은 아마 구분은…그 부분은 제가 말하겠다(김영현 관광사업본부장). 그쪽 지역에서 4시50분에서 5시 사이에는 사람은 식별이 가능하다. 그러나 150m 넘어서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보이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식별은 조금 어렵다. 그리고 당시에 항상 우리 관광객들은 관광증을 가지고 다녔는데 사고자께서는 아침에 호텔에서 나오면서 아무런 신분확인증 없이 나왔다.
-우리 측이 제시한 합동조사를 거부한 곳은 북측 당국 지시 받은 군이냐, 명승지 쪽이냐.
▶우리는 이번에 사건이 심각한 사안이기 때문에 평양에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측에서도 협의에 참석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쪽에서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위임을 받아 우리랑 협의하고 있다고 말해줬다.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차원에서의 입장이라고는 할 수 없다. 거기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입장을 위임받아서 얘기하고 있다.
-현지가서 경계선 넘어가지 못했다는데 요청은 해봤나.
▶지금 현재 상황으로는 합동조사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나중에 합동조사의 기회라도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했었다. 그래서 그런 기회에 넘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북측과의 협의에서 합동조사가 그렇게 완강하게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처음에는 합동조사의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니 그때를 위해서 좀 남겨놓는게 어떨까 그런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북측에서 굳이 들오오지 말란 이야기는 없었다.
-그럼 요청 안했다는 얘기냐.
▶굳이 요청은 안했다. 그리고 상황을 설명들었고 그래서 이번에는 강력히 요구 안했다. 들어가자고 하면 허락해줬을 것이다. 말씀드린대로 합동조사에 대해서 어느정도 기대했었다. 만약에 합동조사가 있으면 그때 들어가려고 했다. 그래서 굳이 들어가려고는 안했다.
-그럼 그이후에는.
▶그 이후에는 여러가지로 바빠서 들어가려고 안했다.
-귀환이 하루 연기됐는데 이유는.
▶북측에서 기다려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그 전까지는 구두로 설명하던 부분을 마지막 날 오전 10시께 북측군의 조사내용을 직접 가져와서 설명해줬다. 북쪽 군의 조사결과를 설명받은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이 구두로 우리에게 군의 조사내용을 전달했다.
-오늘 발표한 내용의 시간들은 전부 정확한 것인가.
▶그것도 추정이다. 대략 1.1㎞ 걸어가 해수욕장 울타리에 대충 그 시간에 넘어갔겠다하는 것. 15분에서 20분 정도 소요되지 않았나 추정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북측이 이번 사건에 대해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뉘앙스였나.
▶일단은 유감의 뜻 표시해야 하지 않느냐, 유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유감 표시해야 하지 않느냐 그런 말을 제가 하니까 이 사람들이 저희도 사실은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을 통해서 유감의 뜻 밝혔다고 말했다. 그래서 유감이란 말도 있지만 좀더 정서적인 표현을 요구하자 한번 유감을 밝히지 않았냐라고 말했다.
-공동조사에 응할 듯 하다가 나중에 북측이 태도를 바꾼 이유는.
▶처음부터 공동조사 응하려는 태도는 없었다. 그건 우리 방문단의 기대였을 뿐이다.
-이번 사건은 고의인가 실수인가.
▶사건의 추이를 지켜봐야 알 것이다. 우선 관광객이 모르고 울타리 넘었는데 초병이 우연히 이것을 발견한 나쁜 것들의 혼합이다. 뭐라고 판단하기가 어렵다. 나중에 좀더 알아보고 그때가서 결론이나 의견을 내야하는 사건 아닌가 싶다.
-북측에 다시 들어갈 계획은.
▶구체적으로 날짜를 정한 것은 없지만 사건 성격으로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고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갈 것이다.
-다시만나자는 (북측의)이야기는 있었나.
▶서로의 입장을 전달했으니 입장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시고 우리도 어떤 방법을 강구해 보겠다고 했다.
-이번 방북의 성과는.
▶성과라고 한다면 그 동안의 사건경위에 대해서 구두로 간단히 전달만 받았는데 이번엔 조금 더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사건에 대한 남쪽의 시각이나 정서, 심각한 여론 등을 설명했다. 그 다음에 합동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 우리가 요구하고 설명했다는 그런 점 두 가지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만났던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관계자들 실명이나 직책은.
▶명승지의 류병욱 참사, 권영훈 과장, 최 모 과장과 지도원 한 사람이 더 있었다. 두 사람의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좀더 고위 관계자를 면담했어야 하지 않나
▶저희도 그런 요구를 했는데 특별한 사정이 있었던 것 같다.
-현 회장 방북계획은
▶현재 그런 계획은 안 가지고 계신 것 같다. 추후에 검토할 일인 것 같다.
-앞으로 현대아산 해결방안은
▶ 이번 사건 유가족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시한다. 동시에 이번 사건으로 많은 국민들이 놀라고 염려하고 깊은 걱정들을 하게 만든데 대해서 저희가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저희는 금강산 쪽에서는 여러 가지 신변 안전보장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관광 중지하고. 개성관광에 대해서도 안전관리 대책을 좀더 강화할거고 이미 착수했다. 좀더 강화해서 앞으로 이런일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 다하겠다. 이번 사건도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서 수습하고 해결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