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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희 "쇠고기 협상전 정치적 합의 있어"

김부삼 기자  2008.07.27 1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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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쇠고기 협상이 공식 합의되기도 전에 미국측 협상단이 이미 한국으로 출발하는 등 쇠고기 협상은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정치적으로 합의됐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27일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난 4월 한미 양국이 쇠고기 협상을 공식 합의하기도 전에 미국측 협상단이 이미 한국으로 출발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쇠고기 협상은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졸속으로 진행된 협상이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외교부와 농림식품부 문서수발대장을 통해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지난 4월10일 정오쯤(한국 시간) 우리측 협상 명단을 미국에 통보함으로써 협상을 공식 수락했지만 미국 협상 대표단은 이보다 앞선 9일(현지시간) 한국으로 출발했다.
그는 "그러나 웬디 커틀러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보는 이미 4월 9일(현지 시각) 주미 한국대사관에 미국측 대표단이 이미 한국으로 출발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며 "미국측은 협상 개최에 대해 한국과 공식으로 합의하기 전에 이미 한국으로 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외교부 관계자도 외교관례에 비춰볼 때 이는 극히 이례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며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쇠고기 문제를 타결하려고 정치적으로 합의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치적 차원에서 양측간 이견이 해소된 계기는 유명환 외교부 장관의 3월말 방미기간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4월7일 유명환 장관이 대통령의 방미 일정 추진계획 보고에서 'OIE 기준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보고했다"면서 "이러한 일정을 감안할 때 4월 쇠고기 협상은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졸속으로 진행된 협상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