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4일 정부와 여당의 방송 및 언론 장악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국정조사와 청문회 개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후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언론인 간담회에서 “이명박 정부가 과거 ‘땡전뉴스’ 시절과 같은 시대착오적인 음모로 국민의 알권리가 왜곡되는 상황”이라며“민주당은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측의 음모가 흔들림없이 가속도를 내고 있는 것 같다”며 “민주당은 해야될 일을 꼭 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방송언론인들과 힘과 지혜를 모아 역사를 뒤로 돌리고 알권리를 방해하는 세력을 분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언론장악음모저지위원장인 천정배 의원은 “방송의 중립과 독립, 공정성은 민주주의의 기본에 관한 문제이고, 민주당이 장외투쟁까지 나서게 된 중요한 이유”라면서 “국회에서 방송장악음모와 관련해 국정조사를 벌이고 청문회를 통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을 상대로 따지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내일(5일) 언론장악 문제에 대해 정책토론 형태의 의원총회를 열고 6일에는 KBS 앞에서 당 주최의 촛불문화제를 열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의 언론장악음모에 대해 당력을 모아 장외집회를 벌이고 원내에서도 이를 확실히 따지겠다”고 말했다.
양승동 회장도 “정부가 감사원, 검찰, 국세청 등 권력기관을 총 동원해 공영방송 KBS 사장을 해임시키고 낙하산 사장을 임명하려한다”면서 “당장 내일 (5일) 감사원이 감사위원회를 열어 KBS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검토할 예정이고 오는 7일에는 KBS 이사회가 예정되어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촉구 결의안이나 사퇴권고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민주당측에서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 박병석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당내 언론장악 저지대책위원회(위원장 천정배의원) 김재윤 의원 등이 참석했고 방송언론인 측에서는 양승동 방송인총연합회 회장, 이재명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 전광선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회장, 임정환 방송기자연합회 회장, 정연두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회장, 박혁준 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민주당은 방송장악 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와 공동으로 오는 5일 국회에서 '이명박 정부 인터넷 언론정책 평가 대토론회'를 열고, 오는 6일 저녁에는 KBS 앞에서 촛불집회를 주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