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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완치자 3명중 1명 후유증…기침·피로감·호흡곤란 등 다양

美 CDC, 완치 270명 중 95명 후유증
양성 3주 후에 기침 43%·피로감 35% 등 경험
이탈리아선 완치자 87.4% 증상 1개 이상 경험

강민재 기자  2020.08.22 07: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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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확진자 가운데 35%는 첫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2~3주 후에도 후유증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후유증은 기침 43%, 피로감 35%, 호흡곤란 29% 등으로 나타났다. 완치자 96%는 열과 오한 증상도 느꼈다고 답했다.

 

22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주간 감염률 및 사망률 보고서'(Morbidity and Mortality Weekly Report)에 실린 '완치자의 증상 지속기간과 일상 건강 회복을 지연하는 위험 요인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자의 3분의 1은 주요 17개 증상 가운데 한 가지 이상의 후유증을 경험했다.

 

연구진은 지난 4월15일부터 6월25일까지 미국 13개 주 소재 의료보험제도 적용 기관을 방문했던 18세 이상의 코로나19 완치자 292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PCR) 진단검사 양성 판정 14~21일 이후 증상을 묻는 방식의 연구를 진행했다.

 

292명 중 94%인 274명은 진단검사 당시 하나 이상의 증상을 가지고 있었던 유증상자였다. 이들은 17개 증상 중 평균 7개 증상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피로(71%), 기침(61%), 두통(61%)이었다.

 

연구진은 실제로 증상 추세를 확인할 수 있었던 27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결과 65%인 175명은 진단검사 이후 평균 7일 만에 건강을 회복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95명(35%)은 진단검사 14~21일 이후에도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확진자 30% 이상은 양성 판정 당시 보였던 증상들을 확진 판정 14~21일 이후에도 후유증으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검사 당시 기침 증상이 있었던 166명 중 71명(43%)은 계속 기침 증상을 보였다. 피로감을 느낀 환자 192명 중 68명(35%)이, 호흡곤란 증상자 90명 중 26명(29%)이 양성 판정 14~21일 이후에도 같은 증상을 경험했다.

 

확진 당시 열과 오한 증세를 보였던 확진자들의 97%와 96%는 확진 후 14~21일께에 비슷한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양성 판정 7일 만에 건강을 회복했다는 완치자 175명 중 59명(34%)도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경험했다고 서술했다.

 

유증상자의 연령이 높을수록 후유증을 겪는 환자의 비율도 증가했다. 양성 판정 14~21일 후 후유증을 경험한 유증상자는 ▲18~34세 26% ▲35~49세 32% ▲50세 이상 47%였다.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던 18~34세 완치자 가운데 5분의 1 정도는 진단검사 14~21일 이후에도 일상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고령에 2개 이상의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던 완치자들의 증상이 더 심하게 오랫동안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에선 완치자의 87.4%가 완치 판정 이후에 적어도 1개 이상의 증상을 경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로마의 아고스티노 제멜리 IRCCS 대학병원 재단은 지난 4월21일부터 5월29일까지 143명의 완치자를 대상으로 평균 60일간 영구 증상을 모니터링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사흘 연속으로 발열 증상이 없고, 다른 증상도 호전된 뒤에 24시간 간격으로 두 번 실시한 진단검사 결과에서 모두 음성이 확인돼 격리에서 해제된 완치자 143명의 후유증을 60여일간 조사했다.

 

그 결과 46명(32.2%)이 1~2개의 증상을, 79명(55.2%)이 3개 이상의 증상을 보였다. 후유증을 경험하지 않은 완치자는 18명(12.6%)에 불과했다.

 

후유증 증상은 피로가 53.1%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뒤이어 호흡곤란 43.4%, 관절통증 27.3%, 가슴통증 21.7% 등을 기록했다.

 

143명 가운데 '삶의 질이 저하됐다'고 응답한 완치자는 44.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