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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쇠고기 특위, '총리 불참' 놓고 파행

김부삼 기자  2008.08.07 1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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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美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는 7일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한승수 국무총리의 불참문제를 놓고 여야간 격론이 오가다 결국 회의 시작 40분만에 정회되는 파행을 빚었다.
조중표 국무총리실장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한 총리의 불참 소식을 알리며 “총리는 새만금 지역을 방문 중”이라며 “기존 관행으로 볼 때 상임위나 특위에 총리가 출석한 전례가 없다. 이는 원활한 국정수행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 이러한 관행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병국 쇠고기 국조특위 위원장은 “회의 시작 5분 전에 (불참) 통지를 받았는데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총리 답변을 들을 방안이 있는 지 간사들이 합의해 달라”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오라는 총리는 오지 않고 오지 말라는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온다고 하니, 이런 오만방자한 정부가 어딨느냐”면서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측 간사인 이사철 의원도 “한 총리의 불참을 유감으로 생각하고 야당 의원들께 죄송하다”며 “총리는 오는 18~19일에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출석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우선 기관보고를 받는 것이 어떠냐”고 중재를 시도했다.
그러자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총리를 증인이 아닌 참고인으로 출석하도록 합의한 것은 총리에 대한 예우의 뜻이었다”면서 “어떤 이유로도 총리가 불참한 것은 국회에 대한 모독이며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거듭 반발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제 기억으로는 상임위나 특위에 총리가 출석한 적이 없다”면서 “한 총리 불출석은 그동안 국회와 정부간 오랜 관행으로 여야간 약속된 사안”이라고 맞섰고, 이어 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위원장과 간사가 우리를 우롱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최 위원장을 공격하고 나서자, 결국 최 위원장은 서둘러 정회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