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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돼…"'4년 더'를 외치며 청중 환호"(종합)

“한국과의 끔직한 무역 협정 개정” 자화자찬

강민재 기자  2020.08.25 07: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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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그는 관례와 달리 전당대회 첫날부터 행사장에 등장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 공식 유튜브 계정으로 생중계된 첫날 행사에서 '롤 콜(Roll Call·호명)' 투표를 통해 2020년 대선 공식 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후보 지명을 위한 대의원 수(1276표)를 가볍게 넘겼다.

 

각 지역 대표는 이날 롤 콜에서 차례로 대의원 분포 현황을 설명했다. 마지막은 트럼프 대통령 주소지가 있는 플로리다가 장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세금 문제로 주소지를 고향인 뉴욕에서 자신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로 옮긴 바 있다.

 

이후 롤 콜 결과를 토대로 공식 지명이 이뤄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전당대회 연단에 올라서 연설을 했다. 통상 전당대회 마지막 날에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관례를 깬 행보로, 연설은 약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관중들이 '4년 더'를 외치며 환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서자마자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를 비난하고 자신 취임 이후 경제 성과를 자랑했다.

 

그는 특히 "성공이 어쩌면 그 어떤 것보다 사람들을 잘 단합시킨다"라며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하에서 매우 분열돼 있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분열을 부추긴다는 민주당 논리를 경제와 연결해 받아친 것이다.

 

그는 "우리는 매우 단합하고 있다"라며 "경제는 매우 빠르게 돌아오고 있다", "내가 중국으로부터 타깃이 된 농부들을 위해 280억달러를 받아내서, 우리 농부들도 잘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합을 가져오는 최선의 방법은 성공"이라고 거듭 자신의 경제 성과를 자화자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에 관한 발언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V(자 회복)를 말하곤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아닐 수도 있다', '그렇게 안 본다'라고 말한다"라며 "우리는 '슈퍼 V(자 회복)'를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후보에 관한 비난도 이어졌다. 특히 그는 "바이든은 자신들 전당대회를 밀워키에서 하기로 했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곳에 전혀 가질 않았다"라며 "우리는 그런 식으로 하지 않는다"라고 발언, 자신의 전당대회 현장 방문을 과시했다. 또 바이든 후보가 셧다운 의사를 밝혔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포카혼타스 엘리자베스 워런은 (민주당 경선) 슈퍼 화요일 바로 전날에 선거 운동을 그만뒀다"라며 "그는 잘하지 못했지만, (바이든으로부터) 수천표를 가져갔다"라고 했다. 바이든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조차 힘겹게 이겼다는 의미다.

 

그는 또 오바마 행정부 시절 중국이 미국을 등쳐먹었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우리에겐 현실을 볼 만큼 똑똑한 사람이 없었다", "바이든이 그들 중 최악일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어 "이 남자(바이든)가 당선되면 중국이 우리나라를 소유할 것"이라고 했다.

 

'자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을 강조하는 발언도 나왔다. 특히 그는 한국 및 일본과의 무역 협정을 거론, "우리는 수많은 부서지고 나쁜 무역 협정을 개정했다. 우리는 400억달러를 일본으로부터 얻는다"라며 "우리는 한국과의 끔찍한 협정을 개정했다"라고도 했다.

 

이어 당시 협정이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업적이라며 "그는 이 협정이 25만개의 일자리를 가져오리라고 말했다. 불행히도 그 일자리가 우리가 아니라 한국에 갔다는 점만 제외하면 그가 옳았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해서는 "우리는 다른 누구도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중국에 맞섰다"라면서도 "중국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왔을 때 (합의문) 잉크는 마르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는 (지금은) 다른 시각을 가졌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우편 투표를 거론, "그들(민주당)이 하는 일은 코로나19를 선거 결과를 훔치는 데 이용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모든 미국인을 속여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빼앗기 위해 코로나19를 이용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공식 후보 지명에 앞서 공화당은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도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절차를 마쳤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성심성의껏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7~20일 전당대회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한 바 있다. 공화당도 공식 후보 지명을 마치면서 미 대선을 앞두고 두 진영 간 본격적 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