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포승면 인근 지역 주민들이 ‘평택·당진항 모래부두 축조 및 부지조성 공사’를 전면 백지화해 줄 것을 요구하며 반대대책위를 새롭게 구성,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이 과정에서 평택·당진항 모래부두 축조 및 부지공사 시행사 중 하나인 ‘(주)신흥’이 평택지방해양수산청에 ‘시행권리포기각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택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주)한아해운을 비롯해 (주)공영사, (주)난지골재, 난지개발(주) 등이 ‘평택·당진항 모래부두 축조 및 부지조성공사 시행 허가 변경 신청서’를 지난 6일 제출, 검토 중에 있다는 것.
이와 관련, 그 동안 한00씨가 (주)신흥의 대표이사 행세를 해 오면서 평택항 모래부두 사업단 대표직까지 맡아왔으나 사실상 (주)신흥과 아무런 연관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평택해양수산청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한00씨가 (주)신흥의 대표이사 명함을 들고 업무를 보러 다녔던 것은 맞다”며 “그러나 한00씨는 (주)신흥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인물로 확인되면서 시행사 측에 적정한 조치를 취하도록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의 이 같은 조치는 뒤늦은 감이 있다. (주)신흥은 모래부두 사업 실시계획승인이 나기 전부터 부도설이 나돌았던 업체로 사실상 관련당국의 승인 직후 부도 처리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신흥은 지난 1월 부도가 났지만 평택항 모래부두 사업단 대표를 맡고 있는 한00씨는 지분참여도 하지 않은 채 지금까지 (주)신흥 대표이사 행세를 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평택항 모래부두축조 반대대책위 측은 “지난 해 12월 28일 실시계획승인이 난 후 바로 (주)신흥이 부도 처리된 셈”이라며 “부도가 난 업체의 바지사장이 모래부두 사업단 대표로 앉아 있었던 것도 그렇고 평택항 모래부두 시행 허가는 시작부터 불투명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5일 ‘평택항 모래부두축조 반대대책위(이하 ‘반대대책위’)’는 김현태 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김광일·임국현·강민모 부대책위원장 등 새로운 집행부를 조직하고‘평택항 모래부두 축조 전면 백지화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한 상태다.
아울러 반대대책위는 지난 4일 포승읍사무소에서 한차례 회의를 개최하고 관련당국에 ‘(주)신흥의 부도상태에서 실시계획승인 적법 여부’와 함께 ‘당초 인허가 사항 자료 제출’을 요구키로 했다.
반대대책위 한 관계자는“평택지방해양수산청은 바지사장 한00씨가 주도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평택항모래부두축조 사업에 대해 처음부터 실시계획승인을 내주지 말았어야 했다”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는데 사업이 온전하게 끝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한편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은 반대대책위가 요구한 자료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민관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